증상이 나타나기 전 미리미리 검진 받아 치주질환 예방해야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음을 넣은 냉수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이가 시려서 혹은 갑작스런 통증에 고민이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치아가 건강하지 못해 충치가 생겼거나 잇몸이 약해져 치아와의 간격이 벌어진 ‘치주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상당 부분 병이 진행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치태와 치석 등으로 인한 치주질환 주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허익 교수에 따르면 치주질환이란 치아 자체가 손상되는 질환이 아니라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며 풍치라고도 한다.
이는 오랜 기간에 거쳐 진행되고 진행 중에도 크게 증상이 없어 심각한 치주조직의 파괴가 있은 후에야 통증, 출혈 등의 증상 때문에 치과를 찾게 되는 병으로 주로 30~40세 이후 치아를 상실케 하는 주요 원인이다.
치주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치아표면에 음식물 찌꺼기에 세균이 붙어 증식되는 세균성 치태 ▲치태가 타액의 무기질과 만나 돌처럼 단단해지는 치석 ▲부드럽고 진득진득한 탄수화물 종류의 음식 ▲단백질 부족 등의 영양상태 이상 ▲면역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각종 전신질환 등이 있다.
즉 치태가 제거되지 않아 치석이 생기고 그 치석 위에 치태들이 쌓여 치은염이 발생하면 이후 잇몸이 부어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이 벌어져 치주낭이라는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이 치주낭이 깊어질수록 염증과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치주 인대를 파괴하고 치조골을 녹인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치주질환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고 결국 치아가 지지를 받지 못해 흔들리다 빠지게 된다.
허익 교수는 “치주염은 전형적인 만성질환으로 상당한 시간을 거쳐 서서히 진행되고 자각증상이 미약해 질환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실제 세밀한 주의를 요하면 조기에도 발견할 수 있으니 통증, 붓기, 출혈, 시림, 치태 등의 증상이 있으면 진찰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스케일링 등 주기적인 치과검진 중요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제거가 가장 중요한데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이나 치근활택술 등을 통해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한다.
물론 이에 앞서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하며 이때 치아사이의 치태의 경우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아울러 평소에 건강한 치아를 위해 ▲병마개를 이로 따는 등의 행위 ▲끈끈하고 점착성 있는 음식물 섭취 ▲음식 섭취 후의 칫솔질 거부 ▲딱딱한 물건을 깨무는 행위 ▲이를 앙 다무는 습관 ▲잘못된 양치질 습관 등은 삼가야 한다.
허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를 비롯해 치석제거, 칫솔질 방법 교육 등을 받을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구강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습관을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치주질환의 치료는 치료기간이 길며 치과의사와 환자자신 모두의 노력이 어우러져 치료될 수 있다. 심하게 치주질환이 진행돼 잇몸 치료로 치아를 살릴 수 없더라도 남은 치아를 위해 잇몸치료는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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