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겠다…당장 개혁하라”

“이민 개혁 당장 시행하라”, “오바마는 약속을 잊지 마라”, “불시 단속 즉각 중단하라”. 잔뜩 찌푸린 DC 하늘에 분노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민 옹호 단체들이 오바마 행정부와 연방 의회의 이민 정책을 강력 비난하며 26일 DC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민 개혁 법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데 대해 참석자들은 “더 이상은 안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집회에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이하 미교협) 워싱턴지부(지부장 김혜미) 대표들과 중남미인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사(CASA) 메릴랜드지부, 주간노동자연합(NDLON), 플로리다 이민자연합(FLIC), 기타 이민 노동자, 종교계 지도자 등 160여명이 참석해 한 목소리를 냈다.

연방 국토안보부(NHS) 본부 앞에서 진행된 시위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동원해 건물 주변을 돌며 구호를 외친 후 각 단체 대표들이 연단에서 올바른 이민 개혁 정책을 펴줄 것을 요구하는 발언대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혜미 미교협 워싱턴지부장은 “이민단속으로 가족을 생이별시키는 정부의 잘못된 행정은 2008년 선거에서 보여준 이민자 커뮤니티의 힘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미시민권자 가족의 추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참석자 대표들은 사전에 경찰당국에 신고한데로 도로를 차단하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미교협 이은숙 사무국장은 “작년 이맘때 우리는 800여명이 연대해 국토안보부에게 이민 단속 중지와 이민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같은 요구를 되풀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수천명의 가족들이 이로 인해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정부는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 대표단이 참석한 플로리다 이민자연합 소속 회원들은 지난 1일 마이애미를 출발해 DC까지 이어지는 도보행진으로 이민 개혁 촉구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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