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자동차 상식

1. 자동차 에어컨을 약하게 켜야 기름을 아낀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의 에어컨 및 히터를 약하게 틀면 연료가 덜 소모될거라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전기 장치로 작동되는 에어컨을 가동하면 엔진과 함께 연결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연료소비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연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처음에 1단으로 시작해서 천천히 냉기가 차안에 퍼지도록 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가장 세게 켜서 냉기가 차 안에 퍼지면 1단으로 줄이는 것이 연료 절감에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에어컨을 켤 때는 주행 중 먼저 창문을 열어 뜨거워진 공기를 어느 정도 빼 내고,
다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서 차량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부순환버튼을 사용해 뒷좌석까지 순환되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2.  에어백은 모든 충돌 사고 때 작동한다?
에어백은 일반적으로 시속 20마일(30Km) 이상에서 정면으로 충돌할 경우에 작동한다.
그런데 꼭 에어백이 모든 사고에 있어서 100% 작동할까?
대답은 NO! 사고 유형에 따라 작동 여부가 달라진다.
후방충돌, 측면충돌, 차량 전복, 전봇대 등 일부분 충돌, 앞차의 밑으로 들어가는 사고 등
전방향 중 일부 추돌에 있어서는 보통 터지지 않는다.
또 에어백은 안전벨트의 착용 여부와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에어백의 시작과 효과 자체는 바로 시트에 장착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백에 정면충돌하게 되면 오히려 더욱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3.  광폭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좋다?
광폭 타이어를 쓰게 되면 일반 도로에서의 코너링, 주행 안전성, 제동력 등에 있어서는 좋지만
빗길에서는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 수막현상(물로 인해 얇은 막이 생기는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시속 44마일(70km) 이상에서는 주행 안전성과 제동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타이어의 폭이 넓기 때문에 이외에도 엔진출력과 승차감, 조향성 등도 다소 떨어지고 연료 소모도 많아진다.
따라서 결론적으로는 최초 자동차 출고 때 나왔던 타이어와 같은 종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타이어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4. 머플러에서 나오는 물은 엔진냉각수가 새는 것이다?
자동차 배기구, 즉 머플러에서 가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 냉각수가 어딘가 새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걱정이 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머플러에서 하얀 김이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엔진 내부에서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연료 속의 탄화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만나 자연스럽게 물이 생성되는데, 연소 과정 중에는 워낙 고열이라 증기상태로 배기가스에 섞여 나오게 되지만, 배기관을 따라 나오게 되면서 차차 응축된 증기가 물로 변해 떨어지게 된다.
자주 운행하는 차의 경우는 배기관의 온도가 자주 올라가니 증발되기가 쉬워 잘 보지 못하는 데, 평소 자주 운행하지 않는 차량이나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 혹은 아침 저녁에는 대기 온도가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냉각되어 머플러에서 많은 양의 물이 뚝뚝 떨어질 수 있다.

5. 새 차는 고속주행으로 달려야 길이 잘 든다?
차를 사면 일단 고속도로로 나가 시속 60마일(100km) 이상으로 달려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이는 엔진 재질과 가공 기술이 낙후되어 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기술이 첨단화된 요즘에는 막무가내로 차를 고속주행하는 것이 오히려 차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신차 길들이기를 하는 것은 조립되어 나온 부품들이 정확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이다. 처음 시동을 걸어 맞물리는 부분들이 탄력을 받는 그때, 자리를 잡는 시작이니 부드럽게 주행하는 것이 좋다. 급가속, 급제동은 삼가하고 미션은 저단에서 고단까지 골고루,
그리고 엔진회전수도 4,000RPM 아래로 운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행거리가 3000-4000마일에 이를 때까지는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조심 운행하는 것이 좋다.

 

잘 찌그러지는 차가 더 안전하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의 앞?뒷부분을 오히려 더 찌그러지게 만든다?'
어떤 물체가 충돌했을 때의 충격량은 시간에 반비례해 커진다. 충돌 시간이 길면 길수록 충격이 흡수돼 오히려 충격량은 작아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충돌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고자 자동차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더 잘 찌그러질 수 있는 지그재그 구조로 만들어 총 충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충격흡수 구조를 '크럼플 존'이라고 한다. 크럼플 존은 차가 부딪히는 순간 '적당한 찌그러짐'을 통해 차의 충돌 속도와 충격량을 크게 줄여준다. 완성차로 충돌시험을 한 결과 차가 1m 가량 찌그러지는 동안 차량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힘은 크럼플 존에 의해 90% 가량 흡수된다는 데이터도 도출된 바 있다.
하지만 탑승자 안전케이지는 앞쪽 크럼플 존과 뒤쪽 크럼플 존 사이에 있는 튼튼한 강철 구조로 되어 있다. 사람의 인체로 치면 뼈대라 불릴 수 있다. 심한 충돌이나 전복에도 원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게끔 설계된 안전케이지는 차 모양이 변할 때 탑승자가 찌그러지는 부위에 갇히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크럼플 존과는 달리 훨씬 강도가 센 구조물로 설계되는데 충돌 시 발생하는 충돌에너지는 안전케이지 뼈대를 통해 탑승자를 비켜가게끔 설계된다.
이처럼 자동차는 크럼플 존과 안전케이지를 통해 충격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질량이 워낙 크고 속도가 빨라 갑작스런 충돌에 따른 관성력은 여전히 탑승자의 생명을 노릴 만큼 위협적이다. 때문에 자동차 설계자들은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첨단 과학기술을 접목, 다양한 옵션 장치를 자동차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어백이다. 에어백은 충돌 시 빠르게 부풀어 공기주머니를 형성함으로써 승객을 보호한다. 에어백 감지기에 급격한 감속이 포착되면 순식간에 에어백이 팽창하며 탑승자를 보호한다. 간혹 충돌사고 후 에어백 쿠션이 나오는 것을 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과정은 수십 m/sec(1000초 분의 1) 내에 일어나므로 불가능한 얘기다.
안전벨트는 충돌사고 때 생존확률을 60~70%나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안전벨트의 주 기능은 관성력으로 인해 탑승자가 앞 유리창 밖으로 튀어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충격의 힘을 몸의 더 넓은 곳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부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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