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서 환영 받아

적극적인 야외 활동과 날씬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콜로라도가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어린이 비만 퇴치 운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 화요일 “Let’s Move” 캠페인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1세대 안에 어린이 비만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팔을 걷어 붙였다.

그러나 콜로라도에는 이미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있다. 예를 들어 덴버의 먼로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은 가방에 꼬리표를 달아 학교까지 걸어오거나 자전거를 타고 올 경우 가로등처럼 생긴 센서가 이 꼬리표를 인식, 아이들이 학교까지 걸어왔는지 차를 타고 왔는지를 기록, 나중에 상을 탈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이게 된다. 또 파크 힐에서 주민들은 약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면 중고 자전거를 받을 수 있다. 또 콜로라도 주 전역의 농촌 지역에서는 학교들과 농부들이 협력해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산지에서 학교 런치룸까지 직송하고 있다.

화요일에 오바마 여사는 어린이 비만 퇴치를 위해 4개 부문으로 나뉜 연방 캠페인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것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더 나은 음식을 선택하고, 학교 자판기와 학교 점심에 몸에 좋은 건강식을 판매하며, 더 많은 종류의 건강식을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아이들이 운동을 더 많이 하도록 권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우리들 중 누구도 뚱뚱한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제 무언가를 해야 할 때가 됐다. 그러니 이제 움직이자 (Let’s move).”라고 밝혔다. 미국 어린이들 3명 가운데 1명이 정상 체중을 초과하거나 비만이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과 기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매년 비만과 관련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 십억 달러가 낭비되고 있다. 또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오늘날의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콜로라도의 아이들은 전국의 다른 아이들보다 약간 나은 입장에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된 어린이 비만 보고서 랭킹을 보면 콜로라도는 50개 주들 가운데 23위로, 평균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해 다른 주들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는 입장이다.

2003년에 콜로라도에서 비만 아동의 수는 48,000명이었다. 그러나 2007년에는 이 수가 72,000명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아이들 4명 가운데 약 1명 꼴로 비만이었다. 카이저 퍼머넨테 콜로라도와 카이저 건강 재단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리브웰(LiveWell)이라는 그룹은 출범한지 갓 1년이 되었지만, 콜로라도 산지에서 직송한 신선한 농산물을 학교 런치룸으로 보내고, 농산물 시장에서 푸드 스탬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이저 퍼머넨테는 소아과 의사들이 아이들을 정기 검진할 때마다 의무적으로 건강식과 운동에 관한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이들이 하루에 최소한 5개의 과일과 야채를 먹고, 1주일에 두 번씩 생선을 섭취하며 비디오 게임 대신 60분 동안 운동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부모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또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까지 자전거나 도보로 통학할 수 있도록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다.

리브웰의 바바라 오브라이언은 콜로라도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날씬한 주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가 최근 몇 년간 중간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아이들이 부모나 조부모와 같이 건강식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채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은 부모의 온전한 책임이라고 성토했다.

정부와 의료 기관 및 건강 단체 관계자들은 지금이야말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오바마의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날씬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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