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가 어언 18년이 되어 창립18주년감사예배를 드리면서 과거의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고정 관념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한다.
많은 경우에 공동체 모임가운데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의하면서 종종 일어나는 일은 서로 간에 다른 의견이 나올 때가 많이 생기는데 그럴 때면 수준이 얕은 사람들은 자기와 생각과 의견이 다른 것을 가지고 틀렸다고 우기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과연 그 것이 틀린 것 일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막걸리집이 보입니다.
거기서 300미터 직진하면 됩니다 "
목사님께 길을 물으면 당연히 " 저기 교회 보이시죠? 네 그 교회를 지나서 100미터 가면 2층에 교회가 보입니다. 그 교회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됩니다 "
사람들에게 ' + ' 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수학자는 덧셈 이라 하고,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 이라고 한다.
목사님은 십자가라고 하고 교통경찰은 사거리라고, 간호사는 적십자라고 하고 약사는 녹십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두가 다 자기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인 것이다. 과연 이것이 틀린 것일까?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를) 뿐이다.
다름과 틀림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심도 높게 생각하면서 더욱 실력 있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
우리의 삶 속에서 때로는 가까운 이웃 또는 친한 친구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곤 한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괜히 서로싸웠구나’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도대체 원인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동안 우리는 서로 다름과 사물의 틀림을 혼동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틀렸고 정답이 아니라고 단정해 버린다.
우리가 어릴 때 학교에서 O/X 형의 시험을 많이 쳤던 것 같다. 정답이 O 또는 X 가 아니면 틀린 것이다. 간단히 판별하는 방법이다.
나쁘게 말하면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는데 쉽고 편하게 하기위해서 만들어 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영어에서는 WRONG 과 DIFFERENCE는 확실히 구별해서 사용하고 이해를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다름과 틀림을 혼동해서 생각할 때가 너무나 많다.
"너는 나의 생각과 다르니까 틀린 거야." 가장 보편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상황은 O/X 시험 문제가 아닌 이상 항상 정답은 여러 개가 나올 수 있다.
여러 개의 정답 중에 나의 의견이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어쩌면 나의 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 또한 가져야 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니까.
다시 말하면 나와 다른 의견이 나의 의견과 같이 정답이 될 수 도 있다.
흔히들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인정해 주는 그런 마음이 아닌가 싶다.

    그 사람과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를 서둘러 틀렸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다름과 틀림은 동의어가 아니니까.
이 두 단어의 구별은 "틀림"과 "다름"의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틀림"과 "다름"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전적으로 설명하자면 틀림은 논하고자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옳지 않음을 의미하고, 다름은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같지 않음을 의미한다.
스위스 언어학자 소쉬르가 개념이 실제와 같지 않다고 했듯이 이러한 의미 순환적 동어반복은 머리만 아파지게 할뿐 실제적 상황에 대입하여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그렇기에 본인의 주관적 생각을 풀어보자면 "틀림"은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에 대해 누군가 비논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상황에 쓰여야하고 "다름"은 비교가 되는 대상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암묵적으로 여러 대상 모두를 객관적 사실 그 자체로서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듯하다.

    허나 많은 이들이 저지르는 언어학적 오류가 존재하는데, 이는 "틀림"을 나의 사고방식이니 행위에 이반되는 타인의 존재에 반발하기 위한 상황에도 대입하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틀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의 오용이 "차별"이라는 배타적 단어를 낳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의미의 문제는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에 대한 주관이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개개인이 주장하는 "진리"가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인데 이 "진리"의 문제는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이 주장한 상대적 진리라는 관점을 받아들인 설명, 여러 철학자들이 주장하던 절대적 진리이지만 많은 이들이 잘못 받아들였거나 그를 자신의 내면을 넘어 외면으로 표현할 수 없기에 타인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설명 등등 여러 설명으로 해설되지만 그 어느 답을 정답이라 논하기에는 확실히 힘든 것이 사실이다. 허나 "틀림"과 "다름"의 차이는 언어와 머리를 넘어 가슴으로 인식할 수 있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저 논리적 잘못을 가리는 "틀림"이라는 객관적 의미의 단어를 오용하게 됨으로서 감정과 주관이 섞여들어 간 단어로 활용하기에 "차별"이 시작되는 것이다.

     "틀림"의 오용을 지양하고, 오용을 막기 위해 "틀림"이라는 단어대신 "다름"이라는 단어의 활용 빈도를 높여간다면 "차별"의 시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름"은 타자를 구별하는 배타적 단어라기 보다는 "정확하게는 같지 않다"를 의미하는 단어이기에 비슷한 점도 있을수 있지만 차이도 있으며 그 차이 자체를 인정하며 그 자체를 현실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암묵적 동의의 단어이기에, 우리는 틀림(Wrong)보다는 다름(Different)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언젠가는 다름을 넘어 그 뒤에 있는 같음을 보는 공감능력을 배양하는 공동체를 희망해야 할 것이다.
무지개를 예로 들어보면 먹구름이 끼고 한 바탕 소낙비가 지면을 때리며 온 지면을 적시며 질퍽이게 만든 후에는 먹구름 뒤편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 볼 수가 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인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여러 가지 먹구름 뒤에 반드시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가 있다.
만약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서로틀렸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무지개가 아름다울까?
서로 다른 일곱 색깔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가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좀 더 폭 넓게 시야를 열어서 다른 생각과 의견을 수용 할 수 있는 모두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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