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가,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친구와 친구와의 관계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행복한 관계는 “소통을 이루는 관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소통을 이룬다는 말은 막히지 않았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관계가 막히면 답답합니다. 소통의 단절은 관계의 단절을 가져옵니다. 열려있어야 할 관계가 닫혀 있거나 단절 될 때 우리는 소통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일상의 답답함과 행복하지 못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 인류의 불행도 창조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죄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틀어막았습니다. 그래서 소통을 이루며 에덴의 행복을 누려야 할 관계가 불행한 관계가 되고 만 것입니다. 말씀이신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과 단절되어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하나님과 소통하는 관계를 만드시기 위해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관계를 위해 소통해야 하는 것들 중에 ‘언어의 소통’ ‘말의 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행복한 관계, 사랑의 관계는 서로서로 말이 통하는 관계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대화중에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말문이 막힌다.”는 이런 말들을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단절이 이루어집니다. 관계 속에서의 대화의 부재는 한마디로 지옥과 같습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함께 살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행복해야 할 가정이 지옥이 되는 것입니다.

행복하고 사랑하는 관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할 말이 있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문을 틀어막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일상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중에 쓸데없는 논쟁이나 말싸움이 벌어져 기를 쓰고 상대를 말로 이겨보고자 하는 오기가 발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말문이 막히게 만듭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아무리 언쟁을 했다 할지라도 그래서 나의 주장이 관철되고 나의 똑똑함이 천하에 드러났다 할지라도 마지막에는 그로 하여금 할 말을 할 수 있게 여지를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속된말로 상대방이 찍소리 못하게 만들었다고 의기양양해 하는 것은 행복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의 태도는 아닙니다.

또한 행복한 관계, 사랑의 관계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잘 듣는 것입니다. 행복한 관계의 특징은 서로서로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내 말 좀 들어!”라고 아우성치는 관계만큼 불행한 관계는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도 보면 “말하기는 더디 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들을 귀를 가지고 사람에게 다가가고 하나님께 다가가는 사람은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은 “들어 주기를 힘쓰는 삶”입니다. 그러나 가장 불행한 삶은 “들어 달라고 절규하는 삶”입니다. 누군가 입과 귀와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두 개인 것처럼,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두 배로 하고, 입보다 귀가 높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높이고 존중할 때 행복은 결코 비켜가지 않을 것이다.” 정말 공감이 가는 표현입니다.

딸만 여섯인 행복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로부터 예쁜 인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는 여섯이고 인형은 하나밖에 없는지라 이 엄마는 난감했습니다. 엄마는 고민 끝에 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제일 말 잘 듣는 사람에게 이 인형을 줄 거야!” 엄마의 이 말이 떨어지자 딸 여섯이 하나같이 소리쳤습니다. “에이, 그러면 그건 아빠 거잖아!” 딸들 보기에 아빠가 엄마 말을 제일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보인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보일 정도면 그 가정은 행복한 이유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잘 듣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관계는 행복한 관계이지만, 잘 듣지 않고 오해하고 실망하는 관계는 불행한 관계입니다. 행한 관계를 위한 언어의 소통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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