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소변이 나올 것 같다고 합디다. 좋아서 그런 줄 알았죠.”
최근 문의를 해온 중년의 남성 K씨는 아내가 성행위 중 자주 소변이 나올 것 같다며 불편해한다고 했다.
만약 이 아내가 젊은 여성이라면 성행위 중 요의(尿意)는 성흥분이 오르가슴에 임박할 때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성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이 극치감에 가까울 때 너무 강렬해 소변을 볼 것 같은 절박감을 느껴 성행위마저 중단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성흥분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강렬함이 다소 어색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엔 몸에 긴장을 풀고 소변 볼 것 같은 절박감을 그냥 누워버린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게 차라리 낫다.
그런데 K씨의 아내처럼 중년 여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언제부터인지 집사람이 관계 시 소변이 찔끔찔끔 나올 것 같고, 관계 후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요도가 꽉 눌려 있는 느낌이 들고 통증도 있는데, 그런 불쾌감이 며칠 지속된다고 합니다. 처음엔 제 페니스가 커서 그런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런 경우 남편의 페니스가 커서 문제가 생긴다기보다 아내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년 여성이 요도염이나 방광염 또는 갱년기에 따른 호르몬 부족으로 위축성 질염까지 겹치면 작열감, 이상감각,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성행위에 따른 물리적 운동이 취약해진 요도 부위와 질을 압박하면서 성행위 때마다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K씨의 아내는 요도방광염과 위축성 질염 등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옳다.
또한 중년 여성에서 흔한 요실금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나이가 들면서 질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관리가 안 되면 성흥분과 상관없이 성행위 중 소변이 새기도 한다. K씨의 아내도 요실금에 따른 증상으로 성행위를 불편해했다. 일부 요실금 여성은 소변 문제 외에 질에서 방귀가 나오듯 자꾸 가스가 새는 증상도 겹친다.
요실금 때문에 소변이 새거나 위축성 질염 등으로 인한 불편감은 성적 흥분과 별 관련이 없다. 시급히 치료해야 할 문제다. K씨 부부는 무지와 오해로 문제를 악화시켜 왔던 것이다. 이런 내용은 갱년기(폐경기)를 겪는 여성에게 흔한 성문제다.
다만 폐경기에 따른 호르몬 부족이 여성호르몬의 결핍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 무작정 여성호르몬만 전신 투여하면 실질적인 성기능 개선의 효과는 떨어지고 불필요한 전신 부작용의 위험도 있다. 혈전증, 심혈관계 질환, 유방암 위험 등이 그러하다.
최근엔 이런 이유로 여성호르몬을 전신에 투여하는 것이 그렇게 각광받지 못한다. 이보다는 위축성 질염에 대한 국소적 치료와 여성 호르몬 이외에도 원인이 되는 기타 호르몬의 소량 치료 및 질근육 강화 등을 적절히 병합하는 것이 폐경기 여성의 성기능 문제를 교정하면서 전신 부작용도 막는 방법이다.
흔히 여성들은 폐경기 과정에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모든 기능을 다 잃은 것이라며 지레 포기하고 성관계도 회피하거나 치료가 쑥스럽다며 내버려 뒀다가 문제를 악화시킨다. 폐경기는 임신기능을 잃는 것뿐이다. 다른 기능들은 전문적인 관리만 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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