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정월 대보름은 2월 14일입니다. 새해의 첫 대보름으로서 아름답게 뜬 둥근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콜로라도의 달은 하늘이 가까워서 그런지 다른 도시보다 더 밝고 아름답습니다. 70번 하이웨이를 타고 록키마운틴을 넘어 덴버로 내려오면서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붉은 빛을 발하는 큰 달이 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달에서 빛이 나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러나 달의 정체를 발견하면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달은 곰보투성이의 큰 돌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지구의 아름다움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황량하고 싸늘한 광야 같은 곳입니다.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을 가진 행성인 달은 가까이 가서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초라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달의 현실이 왠지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의 삶에서도 때로 달과 같이 가까이 가면 실망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파인 마음의 상처들이 있고 광야와 같은 황량함과 허전함이 늘 맴도는 바람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차갑게 합니다. 이런 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끌리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밤하늘을 바라보면 이런 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둠을 비추며 밝게 떠있는 아름다운 달만 보입니다. 해의 빛을 받은 달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달이 더 이상 아닙니다. 해를 품은 달… 달이 해의 빛을 품고 있을 때 달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밝고 따뜻하고 많은 사람의 길을 밝혀주고 사람들에게 소망과 꿈을 주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멋진 모습으로 변합니다. 우리의 삶을 달이라고 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해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의 현실은 바뀔 수 없습니다. 해를 품은 달이 되어야만 진정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아름답고 유익한 달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품어야 하는 해는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아시기에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의 빛을 비춰주시기 원하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세상에 빛을 비추신 것입니다. 혼돈과 흑암과 공허가 가득한 세상에 “빛이 있으라” 선포하심으로 변하지 않는, 바꿀 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 하나님의 소망을 주십니다. 하루하루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는 진행되고 혼돈이 질서로 흑암이 밝음으로 공허가 충만함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빛이 비춰진 세상, 그 빛으로 변화된 세상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볼품없는 돌덩이와 같은 인생이 한심하십니까?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어두운 인생이 외로우십니까? 빛을 내고 싶어도 빛이 나지 않는 인생이 답답하십니까? 어쩌면 이런 인생의 모습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인간의 현실일지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잃은 사람도,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면 낙심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은 결국 우리를 달과 같이 형편없는, 보기 흉한 돌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빛을 잃은 인간의 마음은 흑암과 혼돈과 공허로 채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월 대보름의 아름답게 빛나던 달과 같이 이제 해를 품은 달이 되십시오. 우리 인생의 해답은 하나님이십니다. 돌과 같은 우리의 모습은 감춘다고 감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눈을 돌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그것이 우리의 한계임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그 한계를 초월하셔서 우리를 빛나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만나보십시오. 우리의 삶에도 “빛이 있으라”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을 하나님께 열어드리십시오. 그 하나님의 빛이 내 삶의 어두운 부분들을 비출 때 비로소 하나님 안에서의 나의 진짜 모습을 보시게 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경험하고 내 삶의 초점을 하나님께로 향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진리와 사랑의 빛을 주시고 우리는 해같이 빛나는 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당신의 삶은 참 아름답습니다.” 이제 우리를 비추시는 하나님을 놓치지 마시고 그 하나님을 순종하며 따르는 삶을 사십시오. 하나님의 빛이 함께 하는 해를 품은 달인 당신의 삶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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