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라틴계, 백인보다 2배 높아

흑인과 라틴계를 중심으로 하는 소수계 민족들의 실직률이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나 콜로라도에서 흑인들의 실직률은 백인의 그것보다 두배나 더 높으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라틴계 역시 백인에 비해 높은 실직율을 보이고 있다. 미조리주 민주당 하원의원이자 전국 흑인 구직 대책 위원회의 엠마뉴엘 클리버는 “이번에야말로 연방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임시직이라도 마련해줘야 한다. 소셜 시큐리티 페이먼트나 1회성 수표가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갈 수 있는 직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웨스트민스터에 거주하는 시드니 홉스는 흑인으로, 작년 11월에 굿윌 웨어하우스의 일자리를 잃었다. 그 이후 10여장의 이력서를 다른 웨어하우스 일자리에 넣어봤지만, 단 한곳으로부터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두 자녀와 아내를 둔 홉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커머셜 운전면허증을 갱신해 배달 트럭 운전직이라도 잡을 생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족들과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조차 쫓겨날 지경이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작년에 실직한 흑인의 비율은 14.7%, 라티노는 10.5%로, 백인의 6.9%보다 훨씬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흑인의 실직율이 16.5%, 라티노는 12.6%, 백인은 8.7%로 콜로라도와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밤 대통령은 300억달러를 풀어서,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사람들을 더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제안했지만, 공화당 정치인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그 계획은 돈만 낭비할 뿐 실직율을 낮추지도 못한다며 맹렬히 공격했다.

흑인과 라틴계 등 소수민족들 역시 이 방법이 큰 효율성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이들은 차라리 실직 보험을 연장하고, 패스트 트랙 공공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각 주에 재정적인 보조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소수계 민족들은 서비스와 육체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들에 집중적으로 고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경기로 이들 분야가 침체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낮은 교육 수준과 성장하는 산업 분야에서는 충분하지 못한 직업 훈련 등으로 이들이 설 자리를 잃어왔다.

덴버 지역의 고용 기관들은 특별히 소수 민족들에게 집중을 하지는 않지만, 흑인들과 라티노들이 특히 많이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작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덴버에 있는 4개의 직업 센터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약 21%가 흑인으로, 덴버 카운티의 전체 인구 가운데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흑인 실직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가늠할 수 있다. 라티노의 경우, 카운티 인구의 약1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업 센터를 찾는 라티노의 비율은 29%에 이른다.

한편 콜로라도에서 전망좋은 일자리 분야는 우주항공 분야로 2009년까지 지난 5년간 13%가 성장했다. 현재 거의20,000명이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덴버 지역에서 약 90개의 우주 항공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또 방송 및 텔레커뮤니케이션 일자리 역시 덴버 지역에서만 41,390개의 고용인을 두고 있으며, 불경기 동안에 전국적으로 타주에서는 5% 가까이 퇴보했지만, 덴버의 경우 오히려 거의 2%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정 서비스 회사들 역시 콜로라도의 9개 카운티 지역에서 43,950명을 고용하며, 전국에서 4번째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분야로 기록됐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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