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은 천안함 폭침 4주기가 되는 날이다.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조선인민군 해군의 어뢰공격에 침몰된 사건이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표한 이 사건의 공식 명칭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우리는 이를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살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당대표인 이정희는 아직까지도 천안함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다. 지금까지 통진당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단 한번도 북한의 책임을 인정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3주기 때인 작년 이맘때 통진당 대변인은 희생자 46명에 대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장병들”이라고 했다. 2010년 11월 북의 연평도 포격 직후에도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를 정부는 똑똑히 봐야 한다”면서 마치 한국 정부가 잘못해 포격을 당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천안함 폭침 4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남북관계 회복에 난제였던 금강산 사건, 연평도 사건,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된 모든 이에 대한 북 당국의 조의표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북한에 천안함 공격을 인정하라고 촉구한 듯이 들리지만, 김일성이 죽었을 때 종북들이 나서서 북한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니 우리도 김일성에게 조의를 표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말을 한 것 뿐이다. 이 의원은 천안함이 누구의 공격으로 폭침돼 병사들이 희생됐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폭침, 포격, 피격이라 하지 않고 무슨 교통사고를 표현하듯 모두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이 벌인 이 세 건의 도발로 인해 총 51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범인이 누구인지 말할 용기가 안 생기는 모양이다.

     이 의원은 2010년 8월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6.25가 북침이냐, 남침이냐”는 질문에 “좀 더 치밀하게 생각해서 답변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한 적이 있다. 이 의원은 1987년 전국 대학입시 학력고사에서 인문계 수석을 한 수재다. 그런 수재가 민노당에 들어가더니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둔재가 되었다. 그는 낡은 이념에 물들면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사물에 대한 인식력과 분별력이 망가진다는 것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혹자는 그가 한국 교육의 대표적 실패사례라고도 한다. 국어와 국사와 같은 애국심 교육을 무시한 한국의 교육은 고학력일수록 선동에 잘 속아, 가방끈 긴 무식자들을 양산해내 이들이 국가의 짐이 되어 간다는 얘기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편을 들어주는 좌경 정치 세력과 좌경 언론을 믿고 이씨는 진도를 너무 나가버렸다.
국제 사회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테러가 아니라 본격적인 군사적 전쟁 행위라는 의미이다. 북은 평시임에도 선전포고 없이 잠수함을 동원해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다. 뒤이어 북한은 그 해 11월에 우리 영토에 무차별 포격까지 감행했다. 그런 노골적인 군사 공격을 당하고도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천안함 유족들 가슴을 더 피멍 들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 내부에 아직도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통진당식 궤변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의 해산 심판을 심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은 지하혁명조직원들과 국가시설 타격 등 폭동을 모의하고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찬양, 동조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0년 등 중형을 선고 받았고, 곧 항소심이 진행된다. 이처럼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으로 인해 통합진보당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모은 후원금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 4487만원으로, 2012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모금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민주당과 새누리당보다도 많았다. 이석기 의원은 1억 4658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지난해 당이 존립 위기에 놓이자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의 소액 후원이 늘었다는 것이 통합진보당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후원금이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데 사용된다면 당의 해체는 수순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다른 자유 민주주의 국가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난 한달새 북한은 7차례에 걸쳐 8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처럼 항상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대한민국은 전시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국가 붕괴를  원하는 세력들이 국회의원이라니, 차라리 이들을 북한으로 보내는 편이 나을 듯 싶다. 

     비판과 질책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정희와 이석기 의원을 볼 때마다 교황 비오 11세가 말한 ‘어둠의 자식들’의 긍정적인 역할론이 생각난다. ‘어둠의 자식들’의 악행이 결국 착한 세력들 즉 ‘빛의 아들들’을 일어나게 만들어 자멸의 길을 열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심심하면 막말로 자극을 주는 이정희 의원 때문에 한국인들은 늘 깨어있게 된다. 2012년 대선 토론 때 이정희 후보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선거 전문가들도 많다. 박근혜 후보를 향한 50대의 경이적인 투표율과 몰표는 이정희 후보의 막말 덕분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에는 늘 적의 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의인과 영웅도 탄생할 수 있었다. 수많은 교란, 붕괴작전 속에서도 의인들이 있기에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국가적 행위에 동조하는 몇몇 때문에 여기서 멈출 한국이 아님을 안다.  하지만 더 많은 빛의 아들들이 일어나 국가 존립과 발전을 위해 그 옛날 영웅들의 역할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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