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명 부상, 1명은 중태

▲ 총성이 들린 후 학생들이 대피를 하고 있다.

콜로라도 리틀턴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정신병력이 있는 한 남성이 사냥용 라이플총을 발사해, 2명의 8학년 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9201 W. 컬럼바인 드라이브에 소재한 디어 크릭 중학교에서 총성이 들린 것은 오후 3시가 막 지난 시간이었다. 학교가 끝나자 아이들이 학교 문을 열고 밖으로 몰려나왔다. 그때 중절모를 쓴 한 남성이 한 무리의 학생들에게 다가가, 이 학교에 다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알았다”고 짧게 대답한 남성은 갑자기 총을 꺼내 발사했다.

마침 주차장을 순찰 중이던 이 학교의 수학 교사인 데이비드 벤크(57)는 총성을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벤크는 아이들 중 누군가가 쓰레기통에다 폭죽을 터뜨린 줄 알았으나, 어떤 남성이 다시 총알을 라이플에다 장전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그 남성에게 달려들어 이 남성을 쓰러뜨린 후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의 도움으로 범인을 진압하는데 성공했다.

 

▲ 부상당한 매트 티우와 리건 위버
이 학교에 딸이 재학 중인 밥 윌슨은 딸이 무사하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 “20년 동안 한번도 울지 않았는데, 딸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아이처럼 울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부상을 당한 두 학생의 신원은 매트 티우와 리건 위버로 밝혀졌다. 매트는 처음에는 리틀턴의 어드벤티스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나중에 아동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리건은 리틀턴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몇 시간 후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퍼슨 카운티 당국은 총을 쏜 사람이 브루코 스트롱 이글 이스트우드(32)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살인 미수의 2가지 죄목으로 구금되어 있다. 이스트우드는 1996년에도 누군가를 무기로 위협한 혐의 등 3건의 케이스로 체포된 경력이 있다.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인 브루코 워 이글 이스트우드는 아들이 환청을 듣는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범행에 사용한 총이 자신의 것이지만, 아들이 언제 그것을 가져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스토니 크릭 초등학교 부근에 위치한 디어 크릭 중학교는 사고 다음날인 수요일에 학교를 폐쇄했다. 디어 크릭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것은 1982년에 한 10대가 학교 바깥에서 다른 학생 한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 이후 두번째다. 또 디어 크릭은 미국 역사상 가장 사상자가 많이 난 학교 총기 난사 사고의 현장인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불과 몇마일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어서 그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1999년 4월 20일에 두명의 컬럼바인 고등학교 재학생이 12명의 학생들과 1명의 교사를 살해하고 20여명의 다른 학생들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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