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 소금(나트륨) 과다섭취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밥상에서 국물을 없애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은 밥, 김치와 함께 밥상에서 빼기 어려운 음식이자 영양학적 장점이 많은 음식 중 하나다.
우선 국은 각종 재료를 물에 넣어 가열해 끊이는 과정에서 식중독균 등 유해균들이 모두 죽기 때문에 위생 측면에서 좋은 식품이다. 또 끊이는 과정에서 육류 등 건더기가 부드러워져 소화가 잘된다.
채소를 데치거나 끊이면 부피가 줄어들어 생채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국물에는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있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하지만 문제는 국물의 기본적인 맛이 짠맛이어서 소금을 다양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금의 과다 섭취는 혈압을 올리는 요인이다. 고염식은 과체중, 과음, 스트레스, 운동 부족과 함께 고혈압의 5대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소금 섭취를 줄이면서 국을 맛있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을 통한 소금 섭취를 줄이려면 우선 국이 어느 정도 식은 뒤에 간을 해야 한다.
국이 뜨거울 때는 짠맛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식탁에 오른 국이나 탕에 추가로 소금 간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국에 밥을 말아서 먹지 말고 밥그릇에 국을 조금씩 덜어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소금 대신 마른새우, 멸치, 표고버섯 등 자연식품으로 국물 맛을 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식초, 겨자, 후추, 파, 마늘, 양파, 참깨 등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 한 그릇의 소금 함량은 1.4~3.5g이다. 따라서 국은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한국인이 먹는 된장국 한 그릇(평균 무게 270g)에는 대략 소금 2.7g이 들어있다. 따라서 작은 국 그릇(150㎖)을 사용하면 소금 섭취량을 30% 가량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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