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직장 내 이상형 1위는 환하게 웃는 인상과 친절이 몸에 배인 '스마일 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웃는 얼굴은 남에게 호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도 여러모로 좋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의 신경과학자인 헬렌 필처 박사는 1시간 동안 웃을 때 소모되는 열량을 계산해, 하루 1시간씩만 크게 웃으면 1년이면 5㎏을 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시간 동안 크게 웃으면 헬스클럽에서 30분 동안 무게 들기 운동을 하는 것만큼 열량을 소모해 1년이면 바지나 치마의 허리둘레 한 사이즈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웃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더 많은 혈액이 몸 전체로 퍼진다.
웃음의 혈액 순환 효과는 운동을 할 때나 또는 콜레스테롤 저하 약을 먹었을 때의 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웃으면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이 분출돼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주 웃으면 외상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1년 영국 리즈대학교 안드레 넬슨 교수는 5년간 다리에 종양이 생긴 337명을 치료하면서 웃음이 초음파 치료보다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웃으면 횡격막이 움직이면서 뇌부터 다리까지 피가 잘 통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순환이 잘 되면 조직 괴사도 막게 된다. 넬슨 교수는 "초음파 치료는 다리에 난 종양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자주 웃는 습관이 회복을 빠르게 했다"고 말했다.
웃으면 3년은 젊게 보이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웃는 얼굴로 행복한 기분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같은 또래의 근엄한 사람들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외모가 어려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유니버시티 런던칼리지 연구팀도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고 명랑하게 지내면 조기 사망률을 35%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웃는 얼굴로 삽시다!“ - 이런 이야기를 하면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그냥 실없이 웃을 수 있느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 있어야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즐거운 표정을 먼저 지으면 점차 즐거운 마음이 되는 경우도 많이있다.
문득 사도 바울이 자신은 감옥에 있으면서 성도들을 향해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빌4:4)”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감옥 속에서 뭐 기쁠 것이 있어서 이런 말을 했을까?
물론 바울은 감옥에서도 성령이 주는 내면적인 기쁨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기쁨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한 개인이 기뻐하려는 의지가 필요함을 암시한 것 같기도 하다.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면 기쁨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마음에도 기쁨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보편적인 이미지는 환하게 웃는 얼굴보다는 약간 심각한 표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은 항상 밝은 얼굴로 기뻐하는 모습일 것이다.
아마 성령의 열매들 중에 있는 “희락”을 “웃음” 혹은 “미소”의 열매로 바꾸어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웃는 얼굴로 기쁨을 전하는 일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사역인 것이다. 웃지 않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괜히 실없는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을 전하는 것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희생은 감수하도록 하자.
이제 길거리에서 지나치는 사람들, 버스나 혹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미소나 밝은 표정을 지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작은 수고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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