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모두 폐쇄 큰 불편 예상

지난8일 글랜우드 스프링스 부근의 I-70 일부 구간에서 버스 크기의 바위가 떨어져 내리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여러 군데가 크게 손상되고 고속도로 양방향 모두가 폐쇄됐다.

빌 리터 주지사는 즉시 비상 재난상황을 선포하고, 연방 고속도로 행정부에 수리를 위한 자금을 요청했다. 지난 2004년에 같은 구간에서 산사태가 났을 때 이 도로를 수리하는 비용은 700,000달러가 소요됐다. 콜로라도 교통국 대변인 스테이시 스테그먼은 이번 산사태가 지난 2004년과 비교할 때 규모는 비슷하지만, 손상 정도는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교통국은 산사태 이틀만에 양방향 1차선씩 오픈을 했으며, 완전히 도로를 복구하는데 2개월이 걸렸다. 콜로라도 교통국 엔지니어들은 이번에도 복구에 비슷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사태는 월요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에 글랜우드 캐년의 행잉 레이크 터널 서쪽 지점에서 발생했다.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은 서쪽 방면 브리지 차선에 두 개의 거대한 구멍을 냈으며, 바위덩어리들은 동쪽과 서쪽 방면 도로 이곳 저곳에 널부러졌다. 산사태로 인한 부상자나 차량 손상은 없었다. 사고 즉시 I-70 양 방향 모두의 도로 통행은 금지되었으며, 운전자들은 200마일을 돌아서 운전해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에는 직경 3피트에서 10피트에 이르는 20여 개의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들이 널려있으며, 가장 큰 것은 무게가 66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0 피트 길이의 강철 가드 레일과 100 피트 길이의 분리대가 손상을 입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콜로라도 교통국은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큰 바위덩어리를 폭파시켜 작게 부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폐쇄된 지점은 고속도로에서 116으로 표시된 지점부터 133으로 표시된 지점까지이며, 이 지역을 하루에 통행하는 차량의 수는 최고 25,000대에 이른다. 이 지역을 지나기 위해서 우회해야 하는 차량들은 다음의 루트를 이용하면 된다.

*  I-70 서쪽 방면 차량:
- 엠파이어의 US 40에서 빠져 나와 콜로라도 13으로 운전해가다가 I-70로 합류한다.
- 실버톤에서 빠져 나와 콜로라도 9를 타고 가다가 US 40으로 바꿔 탄 후 다시 콜로라도 13으로 가다가 I -70 합류.
- 월콧의 콜로라도 131으로 빠져 나와 US 40을 타고 가다가 콜로라도 13으로 바꿔 탄 후 I-70에 합류한다.

* I-70 동쪽 방면 차량:
- 라이플에서 빠져 나와 콜로라도 13, US 40으로 차례로 갈아탄 후 I-70으로 합류한다.
또 하나의 우회 도로로도 사용할 수도 있었던 모나크 패스 위쪽의 US 50은 폭설로 폐쇄되었다.

한편 지난 1995년에 글랜우드 캐년을 지나다가 산사태를 만나 부인과 2명의 어린 자녀를 한꺼번에 잃은 비극을 겪은 아트 데일리(69)라는 남성이 2시간 차이로 월요일 산사태 지역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애스핀 지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데일리는 15년 전에 이 지역을 운전하고 가다가 돌덩어리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프리랜서 작가였던 부인 케더린 데일리(당시 47세)와 두 아들 쉐이(당시 6세)와 태너(당시 10세)를 한꺼번에 잃었다. 그러나 그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후에 그는 다시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더 두었으며, 그 당시 사건에 대해 “캐년을 벗어나며”라는 제목의 회고집을 내기도 했다. 데일리는 일요일 밤 10시 30분경에 아들 버크(12)와 아들의 친구 한 명을 하키 게임으로부터 집에 데리고 가느라 같은 지역을 통과했으며, 그 후 90분 정도 지난 후 거대한 돌덩이들이 떨어져 내렸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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