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포커스 신문을 창간하면서 많은 꿈을 꾸었다. 경제적 어려움도 많았고 자리를 잡기까지 참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 꿈을 버리지 않았다. 포커스를 창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집도 날렸고, 차 값 페이먼트도 제때 못해 차도 포기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동포 사회의 눈과 귀가 되어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호통치는 정론의 길을 고집했다. 용기 있는 신문이 되고자 나름 노력도 했다. 그 결과 신문사 경영도 안정되었고, 지금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하지만 지난 8년간의 평가는 오롯이 우리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

      우선 포커스가 무슨 노력을 했을까 뒤돌아봤다. 콜로라도 언론사 최초로 ‘신문기사 내용 설문조사’를 실시해 신문 내용을 업그레이드 시켰을 뿐 아니라, ‘광고 바르게 읽기 운동’을 벌여 불경기 속에서도 광고효과를 높이고자 힘을 쏟았다. 또한 서슴지 않고 해대는 일본의 망발을 동포사회에서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는 의지에서 ‘독도 지키기 캠페인’과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성금모금 운동’도 꾸준히 벌여왔다. 그리고 입양아, 창업, 여행코스, 인물탐방, 법률 등의 다양한 기획기사와 건강, 사회복지, 부동산 등의 전문가 칼럼, 콜로라도 뉴스 기자 실명제를 실시한 결과 주간포커스는 ‘전문 기자와 전문 편집인’이 만드는 신문으로서 <콜로라도 뉴스가 가장 많은 신문>, <독자와 광고주가 가장 좋아하는 신문>으로 성장했다고 믿는다. 또하나의 언론매체로 부상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간 포커스의 웹사이트, 전자신문, 그리고 분주해진 문화센터까지 꽤 규모를 갖추는 행운을 안았다. 이 밖에도, 청소년 문화축제, 교육세미나, 동요대회, 요리교실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이하린 기자의 유창한 영어실력은 포커스가 성장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오로라, 덴버 시장, 덴버국제공항 운항팀과의 간담회 주선, 공화당 및 민주당 상하원 후보들과의 인터뷰, 파워풀한 정재계 및 법조계 인사들과의 인터뷰, 각 카운티 소속 학교 교육감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주류사회와 탄탄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주류사회에서 포커스에게 취재요청이 끊이질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포커스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열혈 독자 여러분, 광고주, 그리고 열정적인 제작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창간 8주년사를 통해 필자는 포커스 신문사를 포함한 콜로라도 언론에 대해서도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언론은 바른 맞춤법은 기본이며 사실에 입각, 공명정대해야 하며, 정확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등의 원리원칙이 존재해야 하며, 그렇게 배웠다. 하지만 이 곳에는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분명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비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죄인을 동정하는 돌발 경우가 발생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이기도 하다. 얼마나 인정이 넘치는 곳인지 잘못을 했어도 무조건 덮어주는 일이 많다. ‘신문 보도가 너무했다’ 라면서 되레 신문기사를 질타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런 분들은 “콜로라도가 작으니 인정상…”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3만 동포가 흩어져 사는 이 곳은 그리 작은 동네가 아니다. 이제는 독자들도  ‘나쁜 놈은 나쁘다’ 라고 보도하는 신문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할 수준을 갖출 때가 되었다.

     가끔 덴버 사회를 보고 있자면 한국의 군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군대에서는 미술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족구 시합을 위해 주전자를 들고 운동장에 줄을 긋는다. 또 PC방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경력을 내세워 컴퓨터 관련 일을 하기도 한다. 참으로 덴버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이 딱히 나쁠 것은 없다. 소위 말하는 출신성분이 무슨 대수겠는가. 그러나 언론은 여론을 조성하는 중요한 곳이기에 어느 정도의 역량은 갖추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본의 아니게 지난 8년간 포커스도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공정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인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의 자질이 우선되어야 한다. 물론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자질을 다 갖추었다고도 볼  수 없다. 그러나 활자 신문이라는 형태를 한 이상, 최소한 국어에 대한 기본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필자는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서툴고, 한 문장에 주어가 2개이며, 동사를 찾기도 애매하며, 심지어 기사내용도 정확하지 않는 신문들을 보면서, 이런 기사를 매주 읽고 있는 우리 독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혼자 끄적대는 일기장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인지, 쓰는 자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기사 작성법에 대해 배우면 되는 것이고, 개인적인 감정에 얽매여 필요없는 기사를 대서특필하는 오류를 범했다면 다음부터 안 하면 된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기자의 자질은 ‘양심’ 이라고 생각한다. 기사 한 줄 한 줄이 동포사회를 움직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양심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동포 여러분도 신문의 대세를 보고, 신문 기사의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 잘못된 부분은 가차없이 질타하는 용감한 동포사회가 있어야만이 언론 또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론의 길로 갈 것이다. 포커스는 이런 정론의 길을 가기 위한 채찍은 언제든지 맞을 각오가 되어 있다.
오늘 필자는 창간 8주년을 맞아 보내온 지역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를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까지 귀하게 여겨주는 모습에 힘을 내어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8년 동안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준 동포사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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