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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 100% 조절 가능?
거짓 유혹에 속지 마세요
2014년 11월 06일 (목) 07:15:27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심장을 10초라도 멈출 수 있습니까?” 최근 방문한 조루 환자 K씨에게 던진 질문이다. K씨는 그제야 좀 이해가 됐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뭔가 아쉬운 듯 되물어 왔다. “정말 내 마음대로 사정을 100% 조절할 수는 없습니까?” “정상인 수준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 이상은 욕심입니다.” K씨는 조루를 고치려다 사정을 100%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뻔한 광고에 속아 학술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효과는커녕 부작용에 고통받다 필자를 방문한 수많은 환자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기능을 100% 마음대로 조절하게 만든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일부러 거짓말을 했거나, 성기능의 기본 지식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 유지나 생식에 관련된 신체 기능은 애초에 100%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심장을 멈출 수 있는 해괴한 인간은 없다. 운동을 하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고 심장은 빨리 뛴다. 또 날씨가 덥고 체온이 상승하면 땀이 분비된다. 내 의지대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거나 땀을 분수처럼 쏟아내는 게 아니란 얘기다. 성기능도 상당 부분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발기를 마음대로 시키거나 사정을 완전히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남성에게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인 조루와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얘기에 속는 사람이 많다. 정상 남성은 일반적으로 5~10분의 삽입 성행위가 평균이다.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의 병합 치료는 교과서나 의료 선진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조루 치료법으로, 이는 정상인과 비슷하거나 정상보다 일부 상회하는 사정 시간이 치료 목표다. 그런데 매번 마음대로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준다며 학술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시술로 환자를 유인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성기능 치료에서 정서적인 부분이나 심리적인 요소는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정서 반응에 쉽게 영향을 받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내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자율신경은 신기하게도 불안이나 긴장 등 정서 반응에 영향을 받는다. 뛰지도 않았는데 심장이 빨리 뛰고, 덥지도 않은데 손발에 땀이 심하게 나는 경우는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무언가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즉, 불안ㆍ긴장ㆍ스트레스 등 불안정한 정서 반응은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성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혈관ㆍ호르몬 등 신체기능이 멀쩡한 환자가 발기부전이 될 수 있다. 조루 환자의 상당수가 불안증이나 긴장ㆍ다혈질 등의 조급함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성기능 장애 치료와 관련된 대표적인 거짓말은 성기를 어떻게 바꾸기만 하면 성기능 장애가 치료된다거나, 성기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100% 효과 보장, 부작용 0% 등이다. 이런 말들은 발기부전ㆍ조루ㆍ불감증ㆍ성욕저하증 등 다양한 성기능 장애에 모두 해당되는 거짓 유혹이다. 아무리 남부끄러운 성기능 장애라 하더라도 조금만 신중히 생각해 보면 어떤 치료가 이치에 맞고 어긋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뻔한 거짓말에 속아 혹 떼려다가 혹 부치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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