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된 재료로 직접 담급니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설령 젓가락이 자주 가지 않더라도 꼭 우리의 밥상에 있어야 할 것이 바로 이 김치이다. 단순한 반찬의 의미를 넘어 한국 대표음식으로 세계화에까지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종류와 맛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설렁탕, 삼계탕, 순두부 전문식당들처럼 김치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오픈한 곳이 바로 ‘김치마을’이다.

오로라 한아름 마트 건너편에 자리한 김치마을(대표 백순선)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김치 전문점이다. 그 종류만 해다 너무 많다. 김치의 대표인 배추김치를 비롯해, 아이들도 잘 먹는 백 김치, 입 맛 없을 때 그만인 시원한 동치미와 열무 물김치, 부추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깍두기까지 그야말로 김치천국이다.

김치마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청결함에 있다. 깨끗한 주방에서 배추를 다듬고, 김치를 담그는 모습은 집에서 담그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인터뷰를 위해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김치마을 백순선 사장은 마침 배추김치를 담그기 위해 절여놓은 배추를 옮기고 있었다. 정갈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는 주방은 소금에 절여놓은 뽀얀 배추의 모습과 잘 어울렸다. 백 사장은 “아무래도 대량으로 담가 판매되는 김치와는 다르지 않겠어요? 특히 LA나 타주에서 받아오는 김치는 가끔 날씨가 더워지면 부글부글 익어서 올 때가 많잖아요. 금방 담가 먹는 김치가 정말 맛있어요”하면서 요즘 배추 값이 올라 힘들지만, 연일 즐거운 마음으로 김치를 담그고 있다. 김치의 종류가 많다 보니 매일 김치를 담그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그 중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배추김치도 일주일에 두 번씩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담근다.

김치 맛에서 가중 중요한 것은 바로 ‘손 맛’이다. 백 사장은 “같은 요리법을 가지고도 다른 맛을 내는 비법은 손 맛인 것 같다. 양념 맛과 어우러진 손 맛은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다”면서 오랫동안 김치를 담가 본 경험이 김치마을의 김치에 고스란히 베어 있다고 전했다. 사실 ‘김치를 맛있게 담근다’는 입소문이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김치를 담궈 준 적이 많아 그의 손 맛은 김치마을을 오픈하기 전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 양념의 비법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라면서 언급을 살짝 피했다.

김치 외에도 다양한 밑반찬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코다리 무침, 양념게장, 겉절이, 장조림, 멸치볶음, 두부조림, 우엉, 연근 조림, 오이지, 콩자반, 오징어채 볶음, 그리고 김밥, 만두, 국물이 진한 곰탕, 통 갈비가 가득한 우거지 갈비탕도 투고 상품으로 인기이다. 한가지 더, 갈비, 불고기, 돼지갈비 양념도 주문 받는다.

청결한 주방, 엄선된 재료, 천연양념 때문인지 김치마을의 김치는 아삭함이 오래가고 입안에서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돈다. 오래 먹을 수 있도록 숙성도 잘 된다. 갓 담근 김치는 따뜻한 밥 한 공기와 먹다 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 밥도둑, 김치마을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김치마을의 한 고객은 “개성김치처럼 담백하고 전주김치처럼 감칠맛 난다”면서 김치마을의 김치를 평하기도 했다.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9시부터 오후8시까지이고, 일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주소는 2648 S. Parker Rd. #9, Aurora이고, 문의는 303.368.88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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