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퍼포밍 아트센터

지난 2월 수원에서 시작된 션윈예술단 한국공연이 3월 초 대구에서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공연의 막이 내리자 많은 관객은 단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예술단은 2007년 월드투어를 시작한 이후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시즌마다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션윈의 무대는 올해도 변함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션윈을 관람한 문화계와 정·재계 인사의의 반응도 뜨거웠다.

션윈의 마지막 한국 공연이 열리는 날, 아쉬움과 설렘을 간직한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대구에서 션윈공연이 열리는 동안 매일 같이 공연장에 얼굴을 비췄던 대구 MBC 인기 DJ 이대희 씨도 새로운 지인과 함께 어김없이 공연장에 나타났다. 대전 자광사에서는 핀란드에서 온 파란 눈의 용우 스님과 30명의 노인 불자가 공연을 관람했다.

대구공연이 열릴 때마다 션윈과 함께 한 자연염색박물관 김지희 관장은(前 대구 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장) “작년에도 정말 대단했지만 올해는 색채가 더 세련되어졌다”라며 “특히 선녀의 복장에 쓰인 은은한 핑크가 보통 색이 아닌 것 같다”고 극찬했다. 김 관장은 매년 션윈을 찾는 자신뿐 아니라 이제 대구 시민 모두가 션윈을 점점 더 좋아하다는 것 같다고 웃었다.

미국 뉴욕에서 10년간 포교활동을 했던 국제불교원로 승가회 사무총장 도철 스님도 공연장을 찾았다. 스님은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많은 희노애락의 고통과 소용돌이 속에서 더불어 살았다는 게 중요하다”라며 “중국의 깊이 있는 불교나 도교를 통해 진정한 자성을 깨닫게 한 좋은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장에서는 청도에 사는 한국 계그계의 왕고참 전유성도 만날 수 있었다. 공연 내내 프로그램에 집중하던 그는 테너 훙밍의 무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충남대 무용학과 정소영 교수는 “완전한 아름다움이다. 365일 한국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 안무가 정말 기가 막히다”라고 감탄했다. 정 교수는 무용수의 표정이 보통 무용수와는 다르다며 “정말 선하다. 마치 한 사람이 추는 것처럼 단결도 잘된다. 예쁜 것 보다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션윈의 무용수들은 눈빛이 하나다”라고 말했다. 안무가에게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상과 사고라고 믿는 그는 션윈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완벽한 춤이다. 춤을 통해 사람들이 인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최백순 우방랜드 사장은 “중국의 5천 년 전통문화를 화려하고 아름답다게 표현했다. 음악과 무용극, 무대배경 모두다 만점에 가깝다. 중국에서도 션윈이 공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마지막 날 처음으로 션윈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많은 관객은 내년을 기약했다. 한국화가이자 전 경북대 교수인 월촌 유황 선생은 “우연히 공연을 보게 됐는데 마치 연속극을 보듯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좋은 무대”라며 내년 션윈예술단 공연을 꼭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션윈예술단은 똑같은 규모의 세 개 예술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 공연을 마친 션윈뉴욕예술단은 4일부터 일본 순회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머지 두 공연단은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한편, 덴버 공연은 덴버 퍼포밍 아트센터 내 Buell Theatre(14th & Curtis)에서 4월 17일 3시, 8시 그리고 4월 18일 2시에 있다. 한국어 문의는 303.941.6087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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