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 … 패혈증 증상도 완화시켜”

비타민C는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다. 그러나 인간은 체내에서 비타민C를 스스로 합성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한국식품과학회가 지난 16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비타민C의 새로운 효과가 조명됐다.

감기에 대한 비타민C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해리 헤밀라 교수는 9649명의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C의 효능을 관찰한 결과, 감기 지속 시간 이 성인은 평균 8%, 소아는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기예방 효과는 운동선수 등 육체적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만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1만708명과 마라톤 주자·스키선수·군인들을 대상으로 비타민C의 감기 위험 감소에 대해 관찰한 결과, 일반인에서는 위험성 감소에 대한 증거가 없었던 것.

반면 이왕재 교수는 동물실험을 토대로 비타민C가 인플루엔자(유행성 감기)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사람처럼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게 만든 생쥐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심한 체중 감소를 보이다 5일 내에 모두 죽었다”며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있는 쥐는 인플루엔자 감염 후 한 마리도 희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없게 만든 쥐에게 비타민C를 보충한 뒤 다시 실험한 결과에선 쥐가 죽지 않았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비타민C가 암·뇌혈관 질환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인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주목 받았다.

발즈 프라이 박사는 비타민C가 심장에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화 방지 효과가 있는 비타민C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포 단백질의 산화적 변형을 억제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타민C는 혈관 내부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혈관 압력도 감소시켜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비타민C가 패혈증과 같은 급성 염증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존 윌슨 교수는 “패혈증 환자는 혈장과 백혈구 내의 비타민C 농도가 감소돼 있다”며 “비타민C가 고갈된 패혈증 미세혈관 내피 세포에 비타민C를 투입한 결과 세포 내 비타민C 농도가 증가하고, 증상을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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