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 워싱턴서 항의 집회

불법체류자를 구제하는 내용이 담긴 포괄적인 이민법 개혁안 논의가 부진한 데 실망한 시민 수만 명이 21일 오후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행사장 일원에는 미 전역에서 모여든 수만 명의 참가자들이 미국 국기를 비롯 영어 스패니시 한국어 등으로 작성된 각종 피켓들을 흔들며 이민개혁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이민 개혁에 대한 지리한 기다림에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속히 대선 공약을 지켜 이민법을 개정하라"고 성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포괄이민개혁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민자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 당시 약속처럼 이 사안을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는 LA를 비롯해 시카고 뉴욕 워싱턴 한인들이 대거 동참했다. 특히 장구와 북 꽹과리 징으로 구성된 한인 풍물패들은 이날 시위대를 리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18일 민주당 찰스 슈머(뉴욕) 연방상원의원과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불법체류자에 조건부 영주권을 주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포괄이민개혁안 초안을 공개한 상태다. 이들 상원의원은 의보개혁안이 통과되는 대로 포괄이민개혁안을 상정 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상원이 법안을 처리하는 대로 관련 법을 상정시키겠다고 장담한 상태라 잘하면 올해 안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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