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심어놓아도 잘 자라... 연중 싱싱

     허브는 여러 여름 요리에 두루 사용되며 맛을 드러매틱하게 업그레이드하고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달걀만 사용한 오믈릿에도 다진 차이브와 베이즐을 넣어주면 한입 먹었을 때 눈이 커지는 놀라운 맛을 낸다. 시원한 얼음물에도 민트 잎사귀 하나 띄어내면 보기에 예쁜 것은 물론이고 맛도 좋아진다.
허브 사용의 가장 큰 재미는 직접 길러서 필요할 때 잘라 사용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켓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신선도를 좌우하는 향이 감소된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잘라 파는 작은 컨테이너가 4달러 정도같은 가격으로 모종을 심어 키우면 여름동안 실컷 즐기고도 남을 양이 된다. 정원이 없더라도 화분에서도 얼마든지 싱싱하게 길러낼 수 있고 민트 같은 경우 생명력이 좋아 사계절 내내 잘 자란다. 키우기 쉬운 에센셜 허브 5가지를 알아보자.

<1. 오레가노>
     오레가노는 둥글면서도 끝이 뾰족한 작은잎을 가지고 있다. 가느다란 줄기에 하나하나 달린 잎을 가진 모양으로 서로 엉겨 붙어 덩굴을 이뤄 잘 자란다. 수분 흡수가 좋으면서도 물이 잘 빠지는 흙에 묻혀 하루 종일 햇볕을 쬐면 더 잘 자란다. 맛과 향이 강한 허브로 각종 이탈리안 요리를 비롯해 그리스와 스페인 요리에도 두루 사용된다. 이탈리안 시즈닝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 육류양념에 주로 사용되며 토마토소스, 수프나 스튜, 달걀요리 등에 잘 어울린다. 고대부터 약으로도 사용되었을만큼 박테리아에 대응하는 힘을 높여 주고, 오메가-3, 철분, 마그네슘,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초록색 대신 보라색을 띠고 매운맛을 내는 종류도 있다.

<2. 차이브>
     차이브는 양파과의 가족으로 가느다란 잎, 마일드한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차이브 버터를 만들면 멋스럽고, 샐러드, 수프, 감자요리, 달걀요리, 두부요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모양이 예뻐 장식적 기능도 매우 뛰어나며 보라색 꽃도 함께 먹을 수 있어 음식을 특별하게 만드는데 제격이다. 흰색 꽃을 피우며 마늘 맛이 나는 갈릭 차이브도 있다.

<3. 타라곤>
     가늘게 길쭉한 잎을 가진 타라곤은 소스와 드레싱을 만들 때 단골로 사용되는 허브다. 다져서 식초에 넣어두면 타라곤 식초가 되는데 이를 샐러드드레싱에 사용하면 식당에서 만든 것 같은 프로의 맛과 향을 낼 수 있다.
은근한 팔각향을 내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향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으로 물이 잘 빠지는 흙, 아침 햇빛을 필요로 한다. 프렌치 타라곤, 러시안 타라곤, 멕시칸 타라곤 등의 종류가 있다.

<4. 딜>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드는 딜은 훈제연어나 연어구이 위에 뿌려주는 실처럼 가느다란 잎을 한 허브다. 독특한 만큼 다른 그 어떤 허브로도 대체할 수 없는 향을 가지고 있고, 조금만 사용해도 되기때문에 직접 키우면 가장 좋은 허브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부피가 커지면서 잘 자라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주고 물을 자주 주면 쉽게 기를 수 있다.

<5. 베이즐>
      베이즐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만큼 씨를 심어서 길러내기에도 어려움 없이 잘 자라는 허브다. 촉촉한 흙과 충분한 햇빛만 있으면 부드럽고 향기로운 잎을 무럭무럭 생산해 낸다. 스윗 베이즐, 이탈리안 베이즐, 타이 베이즐 등의 종류가 있다.
타이 베이즐-생강 음료 만들기
▶ 재료: 물 1컵, 설탕 1/2컵, 생강 자른것 3큰 술, 타이 베이즐 줄기 2대, 프로세코 또는 스파클링 와인 3컵, 라임 자른 것 6개
▶ 만드는 방법 : 1. 작은 소스 팬에 물과 설탕을 넣고 가열한다. 1분 동안 가열하고 불을 끈 후 생강을 넣고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베이즐 잎 2장을 넣고 뚜껑을 덮어 10분 정도 둔다. 체에 걸러 시럽을 완성한다. 2. 6개의 유리컵에 부순 얼음 1/2컵씩을 넣고 베이즐 잎을 2~3장 정도 넣는다. 각 2큰 술 씩의 시럽을 넣고 프로세코 1/2컵을 붓고 라임 조각을 넣어 한 번 저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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