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이라는 말이 성경에 4번 나온다. 주일이라는 것이 영어로 ‘Lord’s day’이다. 문자 그대로 ‘주님의 날’이다.  성경에는 여러 가지 표현을 사용하는데 ‘주님의 날’, ‘그 주님의 그 날’, ‘그 주님께 속한 날’이라는 표현으로 나오는데, 3번은 종말론적인 심판과 관련해서 나타나고 한번은 그리스도의 날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그 주님께 속한 날”이다. 그 날은 무엇인가? 초대교회 학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근거로 초대교회가 하나님을 예배하기로 정한 날이라고 본다. 이미 초대교회 안에 주일을 지키는 전통이 확고하게 수립되어 있다는 암시를 준다.
안식교 등은 일요일을 주일로 삼는 것 자체가 기독교 배교의 역사와 관련 있다고 해석한다. 그 이유는 당시에 일요일이 태양신 숭배의 날이었기에 그러한 로마의 정책에 굴복해서, 말하자면 기독교가 토요일을 안식을 지키던 신앙의 정절을 꺾고 그 정책에 순응해 버린 것이 주일의 유례라고 본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그 이야기가 맞지 않다. 그 당시에 일요일은 태양의 날인 것은 맞다. 하지만 태양신을 섬기는 날이 아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부 다 신과 관련이 있는 날이었다. 월요일은 달과 관계있고, 다 관련이 되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구약의 안식일인 토요일을 지키는 것 역시 신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정당한 근거가 있는 비판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3세기경 로마제국 전체에 태양신을 포교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제국 안에 있는 수많은 종교들을 획일적으로 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국민을 통일하려는, 우리나라도 단군을 통해 정신적으로 통일하려고 했던 정도로 어떤 정서적인 국민적인 정서를 통합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지 하나의 종교적인 운동은 아니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은 문제가 없다.
실제로 교회역사에서도 이미 근거를 가지고 있는데, 수많은 초대교회의 문헌에 이미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날을 기념해서 모이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고, 오히려 그것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구속사역이 신약과 구약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심장한 신학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었기에, 사실은 안식일이 바라보았던 그림자들이 주일에서 성취가 되었다고 보았기에 그들은 주일이 신구약 역사 전체에 중심이 된다고 보았다. 예수님은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당신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에 의해 그 의미가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이 인간에 의해 실패하게 된 것을 구속을 통해 하나님이 되돌리신다고 한다면, 사실은 구속의 사건은 창조를 계승하는 위대한 역사이기에 얼마든지 새로운 안식일이 도입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까지 말씀하셨다. 부활하신 후 막달라 마리아와 마리아가 주님을 뵈온 날도 주일이었고, 뵙게 되는 모임도 안식 후 첫날이었고, 사도 요한이 계시를 본 것도 주일이었다. 그러니 역사적으로 청교도들은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에 대해 아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성경과 교회역사에 전통에 입각해 볼 때 결코 그것은 우상숭배의 제도에 굴복한 그런 사건이 아니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질문을 하나 한다. 지금은 일요일을 주일로 지킨다. 그런데 정부에서 일요일을 월요일로 옮겼다고 치자. 그렇다면 주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하고 싸워서라도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거나, 정부의 결정과 상관없이 교회가 결정하면 월요일로 옮기면 된다는 것 중 답이 무엇인가? 루터와 칼빈등 종교 개혁자들은 공교회가 결정하면 상관없는 것이라고 본다. 교회의 공동의회에서 다른 요일을 주일로 지키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회가 결정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루터와 칼빈은 보았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육일 창조하시고 마지막 쉬시는 날이 안식일이다. 주일은 그것이 아니라 첫날이다. 한주일의 시작이다. 의미가 다르다. 그러면 안식일의 개념을 가지고 우리들이 주일을 정한다고 보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동부로 날아 오면 하루 종일 날아왔는데도 시간이 뒤로 갔다. 어떻게 날짜를 정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북반구로 올가 가면 6개월이 낮이고 6개월이 밤이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렇기에 계량적인 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만 무질서하게 내버려 두면 교회의 질서가 흩어지니 공교회의 결정에 의해서 그렇게 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일에 대해 여러 견해를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이것은 믿음의 강함과 연약함의 차이였다. 그래서 구약의 안식일은 6일 창조 후에 안식을, 주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지만 계기적인 한주간의 나중과 처음을 완벽하게 확정하기 어렵다. 계기적인 그날이기 보다는 교회결정에 의해 정해진 주일의 날을 지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주일로 지키는 날을 개인이나 개교회가 함부러 바꿀 수 있다면 혼란과 무질서가 뒤따르기에 하나님의 섭리와 교회의 결정을 따라 역사적으로 지켜온 그날을 그날로 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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