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만료 앞두고 주택 구매 급증

오는 4월 30일에 만료되는 $8,000달러 세금 크레딧의 혜택을 받으려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침체 속에서 허덕이는 부동산 시장으로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작년 초에 통과시킨 경기 촉진 패키지의 일환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4월 30일까지 주택 구매 계약에 들어가야 하며, 6월 30일까지 주택 구매가 완료되어야 한다.

구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은 주택 판매 통계를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달에 판매된 주택의 수는 3,602채로, 2월의 2,436채보다 무려 47.9%나 증가했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의 3,206채보다도 12.4%가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달에 판매된 주택의 가격은 300,000달러 미만의 단독 주택과 200,000달러 미만의 콘도가 약 70%를 차지해, 첫 주택 구매자들이 지난달 주택 판매의 원천임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첫 주택 구매자에게만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주기로 했었으나, 프로그램 연장과 함께 기존에 주택이 있는 사람도 최고 6,500달러까지 세금 크레딧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정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의 만료를 앞두고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일단 세금 크레딧이 사라지게 되면 주택 구매 수요가 급감하게 된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던 모기지 이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몇 달간 낮은 모기지 이율에 힘입어 상승해왔던 집값이 하락하게 될 것이고,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차압되는 주택의 수가 다시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세금 크레딧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진 주택 시장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재고 주택의 수는 점점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온 주택 시공업체들이 이번 프로그램 종료에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택 가격 지수를 관찰해온 분석가인 로버트 쉴러는 최근 블룸버그지를 통해 전반적인 경기와 주택 시장이 50대 50으로 동반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주택 시장의 동향을 살피려면 모기지 이율과 차압율, 주택 판매만을 볼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율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덴버를 방문한 켄사스 시티 연방 준비은행 회장인 토마스 호니그 역시, “주택 시장과 경기를 살펴보면 개인 수입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단독 주택 중산 가격은 229,000달러로, 작년의 203,950달러보다 12.3% 상승했다. 콘도의 중산 가격은 전년보다 2.4%가 상승한 131,579달러를 기록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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