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아는 어부 <베드로>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욕심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날도 ‘밤새도록’ 그물을 던지며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요? 성경 창세기에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이상하게 황무지를 택한 <아브라함>은 다 잘되는데, 에덴동산 같은 소돔을 택한 <롯>은 안됩니다. 이상하게 소심하고 조용한 <야곱>은 잘되는데, 사나이 냄새가 풀풀나고 사냥도 잘하는 <에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길은 안 되는 것입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허탕만 치고 해변의 모래가 달아오르는 그 뜨거운 햇살 앞에 텅- 빈 배만큼이나 허탈하고 피곤한 베드로는 어깨를 떨구고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 <베드로>의 배에 올라온 분이 있었으니, 바로 <예수님>이 그 배에 오르셔서 따라온 무리에게 천국복음을 전하시고는 <베드로>에게 말씀합니다. ‘베드로야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가 빈 것을 아셨습니다. 곤고한 <베드로>를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다 아십니다. 우리의 빈 배를 아시고, 우리의 부족한 것을 다 아시고, 내 가정의 문제를 아시고, 내 몸의 질병도 다 아십니다.

    어릴 때부터 그 갈릴리 바닷가에서 자라고, 그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베드로>였지만, 뭔가 저항할 수 없는 권위 앞에 그는 자기 지식, 자기 경험, 다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 낮의 태양이 작열하는 바다로 다시 나아가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집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를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 하니 저희가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눅5:6-7) 그렇습니다! 아무리 텅 빈 배라 할찌라도, 아무리 곤고한 삶이라도 <하나님>이 채워주시면, 됩니다! 기독교는 내 길이 막힐 때 <주님>이 열어주시는 새 길로 나가는 종교입니다.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안 되던 길도, 오늘 <주님>의 말씀대로 나아가면 그곳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가 있듯이, 내 지식, 내 경험, 나의 지친 몸을 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맡기고 나아가면, 똑같은 가정이지만, 똑같은 사업이지만, 똑같은 환경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것을 채우게 되는,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는 크리스챤의 삶입니다.
 
    바다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물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환경이 달라진 것도 아니였습니다. 내 죄가 문제였습니다. 죄 때문에 길이 막히는 것입니다.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를 잡은 <베드로>는 문득 이 사실을 깨닫고는 즉시 이렇게 말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눅5:8) 그동안 내가 잘하고, 내 힘으로 다 되고, 나는 최고인줄 알았는데, 세상이 잘못되고, 다른 사람들이 나쁘고, 환경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깨닫고 보니 내가 이렇게 무력하고, 내가 이렇게 형편없는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빛이신 <주님>앞에 도무지 서있기 부끄럽고 내 자신이 너무 추루하여 견디기 어렵다는 고백이지요. ‘주여 차라리 나를 떠나십시오..’ 이것이 정말 <예수님>을 만난 사람의 고백입니다. 참 빛 앞에 서본 사람만이 자신이 먼지만도 못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늘 그렇게 말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구원받았어도 구원받은 죄인일 뿐입니다’ 참 빛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참 실상을 보지 못합니다. 고로 ‘내가 왜 죄인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 앞에 나와, 내 생각하지 말고, 내 지식 자랑하지 말고, 내 의사 내세우지 말고, 그저 ‘주님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인생의 새로운 길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이 가슴을 찢는 고백 후에야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 되시고 나를 축복하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를 떠나소서’ 할 그때, <예수님>은 ‘네가 이후로는 사람을 취하는 어부가 되리라’하시며 <베드로>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위대한 종으로 만드셨습니다. 만약 그 고백이 없었다면, 베드로는 평생 그 갈릴리바다에서 고기만 잡는 어부로 이름없이 생을 마쳤겠지요. 그러나 <사도 베드로>의 이름은 지금도 성경속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베드로성당에서 그 이름이 영원히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심히 혼돈하고 공허합니다. 오늘 우리의 빈 배가 채워지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요? 인생의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역전하는 축복이 어디에서 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우리의 빈 배와 같은 형편 다 아시고, 우리 빈 배에 오셔서 하늘나라의 축복을 말씀하시며,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을 채워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 앞에 무릎 꿇고 이렇게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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