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 은 구약성경 사사기를 배경으로 그 줄거리가 전개되며, 주요 등장 인물로 삼손(테너), 들릴라(소프라노), 미가(알토), 마노아(베이스)등이 등장한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오라토리오는 줄거리가 있어 오페라와 같이 이야기 중심으로 전개되며, 줄거리 진행에 따라 등장 인물이 있어 극의 전체적인 전개를 이끈다. 하지만,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구약 성경의 예언과 신약성경의 성취에 관한 성경 구절로 줄거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달리 등장 인물 없이 내레이터 전개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큰 특징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에 심혈을 많이 쏟았던 헨델이기에, 그의 영국 오라토리오 작품에는 오페라의 음악적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메시아’가 3파트(parts)로 구성된 것도 오페라의 3 막(Acts)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각 파트에는 오페라 장(scenes)처럼 여러 부분(sections)이 번호로 나누어져 있다. (아래 section번호는 Novello 악보기준에 준함)

III. 오라토리오 ‘메시아’ 디자인
‘메시아’는 세 파트로, 첫 파트의 내용은 구세주에 대한 예언과 탄생, 두 번째 파트의 내용은 수난과 속죄, 마지막 세 번째 파트의 내용은 부활과 영생으로 엮어져 있다.
1. Part I
첫 파트인 예언과 탄생은 다시 5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부분인 no.1에서4번까지는 구세주에 대한 예언으로 구약성경 이사야 40장 중에서 인용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인 no. 5-7번까지는 심판 자로서 오실 메시아를 나타내며 구약성경 학개와 말라기에서 인용하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인 no. 8-12번까지는 구체적인 메시아 탄생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 임마누엘이신 메시아, 영광의 메시아, 평강의 왕을 구약 성경 이사야에서 인용하고 있다. 네 번째 부분인 no. 13-17까지는 베들레헴 근처 목자들에게 나타나 성 육신, 강생하실 메시아를 알리는 광경을 신약 성경 누가 복음을 인용하고 있다. 첫 파트의 마지막 부분인 no.18-21까지는 메시아의 구속 사역을 구약 성경 이사야서와 신약 성경 마태복음에서 인용하고 있다.

2. Par II
두 번째 파트, 수난과 속죄는 다시 7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부분인 no. 22-30까지는 그리스도의 수난, 채찍질, 십자가 상의 못박힘을 구약 성경 이사야서와 시편을 중심으로 인용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인 no. 31-32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구약성경 이사야서와 시편을 통해 인용하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인 no. 33은 그리스도의 승천을 다루고 있으며, 구약 성경 시편에서 인용하고 있다. 네 번째 부분인 no. 33-34는 그리스도의 천국에서 리셉션을 다루고 있으며, 신약 성경 히브리서에서 인용하고 있다. 다섯 번째인 no. 35-39까지는 복음의 선포 이후 나타날 성령강림에 대해 구약 성경 시편과 신약 성경 로마서에서 인용하고 있다. 여섯 번째인 no.40-41은 복음에 대항하는 세상의 모습을 구약 성경 시편에서 인용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의 마지막 부분인 no.42-44까지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에 대해 구약 성경 시편과 신약 성경 요한계시록에서 인용하고 있다.

3. Part III.
세 번째 파트, 부활과 영생은 다시 4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첫 번째 부분인 no. 45-46은 영생에 대한 약속과 원죄를 넘어선 그리스의 승리를 구약 성경 욥기와 신약 성경 고린도전서에서 인용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인 no. 47-48은 마지막 날에 임할 재림과 심판에 대해서 신약 성경 고린도전서에서 인용하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인 no.49-52까지는 최종적인 죄로부터의 해방, 정복을 나타내는데, 신약 성경 고린도전서와 로마서에서 인용하고 있다. 세 번째 파트의 마지막이자 ‘메시아’전체의 마지막 부분인 no.53은 메시아를 환호, 칭송하는 부분으로 신약 성경 요한계시록 5장에서 인용하고 있다.

‘메시아’에는 4명의 독창 자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합창(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2 오보에, 2 트럼펫, 팀파니, 현악기부(바이올린, 비올라), 바소 콘티뉴(첼로, 더블 베이스, 바순), 그리고, 하프시코드 또는 오르간이 사용된다. 이 편성은 헨델이 죽은 후 여러 명의 작곡가들이 편곡을 하게 되는데, 모차르트, 멘델스죤, 프란트, 프라우트 등에 의해 편성이 다소 커지고, 악기들의 변경과 첨가 따라 사운드를 색다르게 재편성하였다. 5월 16일, 이번 정기 연주에선 2 오보에, 2 트럼펫, 팀파니, 5 1st 바이올린, 4 2nd 바이올린, 3 비올라, 2 첼로, 1 더블 베이스, 1 바순, 하프시코드와 함께 4명의 독창 자, 그리고 58명의 합창단원이 연주할 예정이며, ‘메시아’ 전체 53 부분(sections) 중에서 41부분으로 줄여 연주하게 된다. 예상되는 연주 시간은 약 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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