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2015년의 마지막 고개를 숨가쁘게 넘어 2016년 새해의 문턱에 막 발을 디디고 있습니다. 큰 숨 한번 몰아쉬며 뒤돌아보니 여기까지 내가 지나온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지나온 게 아닌 것도 같습니다. 내가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산 것이 아닌 것도 같습니다. 내가 하루하루 점찍듯이 살아왔는지, 스치듯이 살아왔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남는 것 같기도 하고,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아래 바짝 마른 모래를 한줌 쥐었다가 놓으면 손가락 사이로 시나브로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것도 같습니다. 마치 <국제시장>의 필름 한구석에 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인의 이런 표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는 한 해라는 것이 한 푼짜리 알사탕처럼 흔하고 값쌌다. 나는 그것을 언제든지 한 주머니 가득 채워가지고 다니면서 아무 생각 없이 빨아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진 것이 줄어들어 버렸고 한 해의 가치는 치솟았다. 하루하루가 황금의 새벽처럼 귀중한 값어치를 갖게 되었다. 갑자기 나는 가슴이 시려오면서 알사탕 하나를 치열하도록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래도 한 해가 지나면 또 엄청난 재산을 탕진한 것 같은 텅 빈 생각이 든다. 새해에는 알사탕을 뺏기지 말아야지...’

    우리가 착각하고 사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사실상 내 것이 아닌데 꼭 내 것처럼 착각하고 쓰는게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우리 몸입니다. 사실은 내 몸 언제 우리가 디자인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 패션에 맞추어 만든 것도 아닙니다. 넓죽하든 길죽하든 크던 작던 여자든 남자든 창조주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으로 곱게 지으셔서 우리에게 렌트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전6:19) 그래서 몸은 우리가 빌려서 입은 것뿐인데, 사람들은 마치 이 몸이 내 것인양 착각하고 삽니다. 그래서 함부로 높이고 찢고 자르기도 하고 뽑기도 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만들어 봐도 때가 되어서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벗어놔’ 하시면 그 즉시 벗어놓고 가야하는 것이 우리 몸입니다.

    또 하나는 돈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죽어라 일하고, 내가 투쟙 뜨리쟙을 뛰고, 내가 집을 사고, 내가 차를 사고, 내가 즐기고, 영어에서 I 는 캐피탈 단어로 항상 앞에 서듯이, ‘내가, 나의, 내것’ 그러지만, 그렇다고 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만일 나에게 재물을 주시지 않기로 작정하셨다면 정말 내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신8:18) 돈도 하나님이 빌려 주시는 것입니다. 때가 되어서 ‘다 놓고와’ 그러면 그 순간에 모래알이 빠져나간 빈손처럼 다 놓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토지>의 작가로 유명한 고 박경리님이 ‘그 앞에 무릎꿇고 경배하고 싶다’고 까지 칭송하던 <욥>은 이렇게 토로합니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으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욥1:21)

    또 한 가지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간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똑딱똑딱똑딱똑딱’ 2015년도 그렇게 ‘똑딱똑딱똑딱똑딱..’하더니, 2016년도 벌써 ‘똑딱똑딱똑딱똑딱’ 가고 있습니다. 한 초도 내가 명령해서 ‘서라’고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서지도 않고, 일 분도 내가 요청해서 만들 수 없고, 그저 ‘알파요 오메가요, 시작과 끝이요, 처음과 나중’이신 하나님이 그 영원한 시간속에 한 스팟! 한 경점을 우리에게 주셔서 그것이 우리 인생이 되고, 그러다가 어떤 사람은 마흔에도 오라하면 떠나야하고, 예순에도 오라하면 순서없이 가야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실존이거늘... 성경은 말씀합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순간)같을 뿐임이니이다’(시편90:3-4) 주님이 ‘티끌로 돌아가라’하시면 그 순간 끝나는 것이 우리 시간입니다.

    이런 엄위한 사실 앞에 사람들은 모든 것이 다 내 것 인줄로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와도, 한해를 시작하는 그 포인트에서도 그냥 지나갑니다. 마치 그것이 어제나 오늘이나 몸도 돈도 시간도 영원할 것처럼...그 모든 것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몰라서,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몰라서 십자가에 못 박듯이, 또 한 해를 못 박고 있지는 않습니까? 누가 내 몸의 주인입니까? 누가 내 물질의 주인입니까? 누가 내 시간의 주인이십니까? 이 새해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시편100:3) 이 새해의 첫 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생의 주인이심을 분명히 인식하고 시작하십시오. 첫 닭이 울고 있습니다. <베드로>에게는 빨리 첫 닭이 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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