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실골프협회, 허용 논의

      '필드의 패셔니스타' 이안 폴터(40.잉글랜드)는 2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골프장에서 개막한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을 앞두고 반바지를 챙겼다.  유러피언투어가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때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반바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폴터는 "지금은 1990년이 아니라 2016년이다. 낡은 룰을 바꿀 때 골프가 더 재미있어 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일제히 환영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연습 뿐 아니라 대회 때도 반바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바지 허용은 선수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1월 중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유라시아컵의 유럽팀 단장 대런 클라크(48.북아일랜드)가 섭씨 40도의 날씨에 "연습 때 만이라도 반바지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보수적인 영국왕실골프협회(R&A)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1860년 시작된 디오픈을 주관하는 R&A는 24일 "내년 디오픈부터 반바지 허용을 논의하겠다" 고 밝혔다.

리키 파울러,‘빅2’꺾고 HSBC 챔피언십 우승

       세계랭킹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리키 파울러(27·미국)가 ‘빅2’ 조던 스피스(22·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울러는 2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클럽(파72·7600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신고했다. 대회 첫째 날 2언더파로 출발이 저조했던 그는 둘째 날 4타를 줄인 뒤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선두로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파울러는 이날 경기까지 합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스피스와 매킬로이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결에서 흔들림 없는 실력을 과시해 이번 시즌에서 더욱 더 기대를 모으게 됐다. 4라운드에서 막판 추격을 벌인 토마스 피터스(벨기에)는 1타차인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이 대회에서 2위만 네번한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6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다섯 명의 선수들과 함께 5위에 올랐다. 공동 5위 6명 중에는 안병훈(24·CJ)도 포함됐다. PGA 랭킹 29위로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순위가 높은 안병훈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쳤다. 그는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와 같은 공동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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