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원 남극 탐험 대기록 눈 앞서 사망

       세계최초로 단독 및 무지원 남극 탐험기록에 도전했던 영국인 헨리 워슬리( 55)가 목표점을 불과 약 48 km 앞두고 실패한데 이어 탈진과 탈수증으로 결국 25일숨을 거뒀다. 육군 장교 출신인 고인과 돈독한 사이였던 윌리엄 왕세손 및 헨리 왕자는 깊은 슬픔을 나타내면서 "워슬리는 진정 위대함과 결단력을 지닌 남자였다"며 애도했다. 고인처럼 탐험에 관심이 많은 헨리 왕자는 지난 2013년 세계최초 겨울철 남극 탐험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TV 탐험시리즈 '맨 대 와일드'의 베어 그릴스 역시 25일 "워슬리는 내가 아는 가장 강하고 용기있는 군인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가디언, BBC, 인디펜던트,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6여년간 몸담았던 군에서 퇴역한 워슬리는 같은 해 11월 평생의 꿈이었던 단독 남극 탐험에 도전했다. 그는 군 재직 중에도 여러차례 북극과 남극 탐험에 도전했던 경험많은 탐험가였다. 그의 탐험 루트는 남극 버크너섬을 출발해 남극점을 통과한 다음 셰클튼 빙하지역을 통과해 반대편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셰클튼이 1915년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을 탐험하다가 빙산에 부딛혀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이듬해 대원들을 이끌고 남극을 걸어 통과해 기적적으로 전원무사생환했던 것을 직접 재연해보는 일은 워슬리의 평생의 꿈이었다. 지난해 11월 14일 버크너 섬을 출발한 그는 무사히 남극점을 통과해 도착점으로 향하다가 지난 22일 기상악화와 체력 고갈로 결국 포기를 선언했다. 무려 71일동안 1469km을 홀로 걸어 목표점을 48km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워슬리는 칠레 푼타 아레나스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급격히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워슬리의 탐험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독 남극 탐험이란 점뿐만 아니라 기계 장치의 도움은 물론 일체의 물자지원을 받지 않은 순수한 의미의 '무지원' 남극 탐험이었다는 점이었다. 1911년 아문젠이 인류최초로 남극점을 밟은 이후 남극을 걸어서 통과한 탐험가는 여럿 있다.지난1997년 노르웨이 탐험가 보르게 우슬란트가 단독 남극 탐험에 성공했지만, 그는 대형 연을 띄워 썰매를 끄는 방식으로 지원을 받았다. 2012년 영국의 여성탐험가 펠리시티 애스톤 경우 단독으로 남극을 통과한 첫 여성이란 위대한 기록을 세웠지만, 그는 중간중간에 지원팀으로부터 물자를 전달받았다. 반면 워슬리는 그 어떤 물리적 지원을 받지 않은, 진정한 '단독' 남극 탐험이었다. 출발할 때부터 그는 썰매에 최대 80일동안 먹을 음식과 옷, 텐트 등을 싣고 직접 혼자 힘으로 끌면서 앞으로 전진했다.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가 탐험내내 트위터 등에 올린 사진과 글을 보면, 71일동안 겪었던 혹독한 고난을 생생하게 느낄 수있다. 출발할 때만 해도 건강해보였던 그는 시간이 갈수록 수척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변해갔고, 심지어 지난 9일에는 앞 이빨 하나가 빠진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하기까지 했다. 포기를 선언하기 직전 워슬리는 마치 병자와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도전정신을 잃지 않았지만,지난 22일 그는 결국 포기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절절히 묻어난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랬다. "71일동안 홀로 900마일(1448km)을 걸었다. 서서히 고갈된 내 체력이 드디어 오늘 고갈됐다. 이 여행을 여기서 끝내게 된 것이 슬프다. 목표점이 이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

성관계 경험 없는 여학생에 ‘처녀 장학금’ 지급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지역에서 여학생들에게 ‘처녀 장학금’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 통신 등은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 주 우투켈라 시의 두두 마지부코 시장이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학생 16명에게 장학금을 줬다고 시 대변인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장학금은 여학생들이 ‘순결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태도’로 모범을 보이도록 장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지역은 매년 100명 이상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생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자신이 성경험이 없음을 입증해야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여성인 마지부코 시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스로를 지켜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학위나 수료증을 받기 전 3년 동안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장학금이 성적 착취나 10대 임신, 성병 등에 취약한 어린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방송은 기초교육부 집계 결과 2014년 여학생 임신이 약 2만 건에 달하며, 이중 초등학생 223명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성·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장학금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다. 음파노젤위 쇼지 성 평등위원회 의장은 “의도는 좋지만, ‘처녀성’에 장학금을 주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성 평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시손케 음시망은 “끔찍한 생각”이라며 “성관계를 한 것과 교육을 받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여성부는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면 문제점을 명확히 한 뒤 지자체에서 해결하도록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카메룬 북부서 자폭 테러…최소 35명 사망·65명 부상

      25일 나이지리아와 가까운 카메룬 북부 마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이날 자폭 공격은 나이지리아와의 국경에 인접한 마을 보도 일대에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범인 4명 가운데 2명은 시장에서, 나머지 2명은 마을 중심부 쪽에서 폭탄을 터뜨렸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도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카메룬 정부는 테러범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넘어온 보코하람 세력이라고 지목했다. 이사 치로마 바카리 카메룬 통신부 장관은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은 나이지리아에서 넘어왔다”고 밝혔다. 바카리 장관은 또 이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나이지리아 인근까지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무장 반군 조직원을 최소 17명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카메룬군 소식통도 보코하람이 이번 자살폭탄 공격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사고 지역에 군인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