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연상케 하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는 인도의 남매 소식이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보도됐다. 인도 자르칸트주에 사는 일곱살의 안젤리 쿠마리와 두 살이 채 안 된 케샤브 쿠마르는 축 늘어져 주름지고 부어오른 피부를 가지고 있다. 이 남매가 그들의 또래에 비해 수 십여년을 더 산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앓는 선천성 조로증과 피부이완증 탓. 남매가 집 밖을 나갈 때면 동네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호기심을 넘어 불쾌한 시선을 던진다. 안젤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제 부푼 얼굴을 보며 악담을 늘어놓는다”며 “학교 친구들은 저를 ‘할머니, 원숭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커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다는 이 소녀는 “저도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인도 내 의료 기술로 이 남매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남매의 부모는 그들이 해외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태라고. 세탁소에서 일하는 안젤리의 아버지 샤투르 라자크(40)는 “아이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걸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온몸에 통증을 호소하는 딸의 다리를 매일 마사지 해주는 어머니 린키 데비(35)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저민다”고 말했다. 인도 란치 국립병원 소아과 전문의 케일래시 프라사드는 남매에게 나타난 증세가 정말 드문 케이스라며 “또래보다 면역 체계가 약하고 노화 증세를 빨리 겪게 된 그들은 이미 심장 마비나 흉부 전염, 관절염 등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희귀병으로 또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남매의 소식을 들은 네티즌은 “그들이 영화처럼 나이가 들수록 젊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비닐봉지 메시’ 꼬마 팬은 아프간 5세 소년”

        비닐봉지로 세계적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어 네티즌들을 감동시킨 꼬마 팬이 아프가니스탄 농촌에 사는 다섯 살 소년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BBC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취재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5세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BBC는 호주에 사는 소년의 삼촌으로부터 ‘우리 조카 사진인 것 같다’라는 제보를 받았으며, 그를 통해 소년의 아버지와 연락해 인터넷에 퍼진 사진과 거의 똑같은 다른 사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중부 자고리 지역에 사는 소년의 아버지 아리프 아흐마디는 BBC와 전화 통화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은 큰아들인 하마욘이 찍어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며 사진 속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꼬마가 메시와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평범한 농부인 내 처지에서 진짜 유니폼을 사줄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아이들이 비닐봉지를 가지고 유니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리프는 “무르타자가 주변 친구들로부터 자신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으며 아주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또 “아이가 또한 외국에서 도움을 받아 진짜 메시와 만나고 장래에 메시 같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아리프는 덧붙였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비닐봉지로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만들어 입은 소년의 뒷모습 사진이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면서 “최고의 메시 팬”, “진짜 유니폼을 선물해주고 싶다”, “메시와 만나게 해 주자”와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앞서 이라크 쿠르디스탄TV가 ‘호민’이라는 이름의 이라크 10세 소년이 사진의 주인공이라고 보도했으나, BBC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비닐봉지 유니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이라크 북부 도후크에 사는 쿠르드족 소년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BBC는 “소문의 근원이 된 트위터 사용자는 스웨덴에 사는 고교생으로 그는 ‘이라크 소년이라는 내용은 관심을 끌어보려고 가족의 출신지역과 연결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인정했다”면서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무르타자가 진짜 주인공일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성년 파티장서 11명 손발 묶인채 총맞아 숨져

      멕시코 남부 게네로주에서 10대 청소년의 성년 기념 파티에 참석한 1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 인텔레수르와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엑토르아 스투디요게레로 주지사는 지난달 29일 멕시코 남부 게네로주쿤 단시토의 한 성년 기념파티장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쿤단시토는 마약 관련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아스투디요 주지사는 "15번째 생일파티장에서 문제가발생했고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의하면 11명이 숨졌다는 사실뿐" 이라고 말했다. 경찰당국은 사건현장에서 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숨진 이들은 하나같이 손발이 묶인채 머리를 총상을 입고 숨진것으로 파악 됐다. 게레로주와 인접한 미초아 칸주는 마약관련 납치와 살인이 자주 발생하는 등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지 신문인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최소 324명이 지난해 10∼12월 게레로 주에서 살해됐으며, 피살자들 대부분은 마약거래와 관련됐다. 2014년 9월 게레로 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마약갱단에 끌려가 피살되기도 했다. 연방 검찰은 교육대생들이 모두 피살된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가족들은 이를 믿지 않고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있다. 연방 검찰은 사건수사 내용이 투명하지 못하고 현장 정황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의 지적을 수용해 전면적으로 재수사를 하고있다. 

WHO, 지카바이러스국제보건비상사태선포
"임신한여성은리우올림픽관람피하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찬 총장은 "긴급위원회 전문가들이 여러 증거를 검토하고 소두증이나 신경마비 증세 등이 나타나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며 (브라질 등 남미는 물론) 세계 다른 지역의 공중 보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면서 "개인은 물론 특히 임신한 여성들이 모기에 대한 대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찬 총장은 또 "(지카 바이러스 발병지역에) 여행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 팔의 상의나 바지, 모기 퇴치제 등 개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WHO를 비롯한 국제 의료 기관들의 재원이나 인력 등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된다. WHO 미주지역 본부는 지카 바이러스와 비슷한 댕기열 등의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해 미주지역에서만 300-400만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나마 등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동남아에도 이미 전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 1천 명 이상이 사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도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그러나 이미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이후 뒤늦게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늑장 대응을 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WHO가 이날 긴급위원회 회의가 끝나자마자 그 결과를 발표한 것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당시 빗발친 늑장 대응이란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찬 WHO 사무총장은 아직 브라질만 집중적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나타나는데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소두증 등 심각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상황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체취를 금지하고, 각 지역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상황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고,임산부들에게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방문을 포기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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