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부활’ 셈법

        걸그룹 홍수 시대다. 매년 수십 팀이 새롭게 등장하지만 성공률은 10% 미만. 인지도를 쌓은 기존 걸그룹도 도태되지 않으려 수면 아래서 끊임없이 발을 구른다. 걸그룹이 명맥을 유지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요즘 꾀하는 방식은 두 가지, ‘나누거나’ 혹은 ‘더하거나’다. 유닛(unit) 활동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거나 아예 멤버를 교체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3인조 유닛이 대세!
가장 지명도 높은 유닛은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태티서다. 2012년 첫 등장 후 ‘트윙클’ ‘할러’에 이어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디어 산타’를 발표하며 소녀시대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도 음악성이 뛰어난 세 명이 뭉쳤기 때문에 마니아층도 두껍다.
멤버 나나, 리지, 레이나가 뭉친 오렌지캬라멜은 모체인 애프터스쿨보다 지명도가 높은 유닛으로 손꼽힌다. ‘마법소녀’ ‘립스틱’ ‘까탈레나’ 등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워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3인조 걸그룹의 대항마로 12일 AOA의 유닛인 AOA크림이 론칭됐다. 유나, 혜정, 찬미가 의기투합한 AOA크림은 데뷔곡 ‘질투나요 베이비’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순호 FNC엔터테인먼트 홍보부장은 “연인이 다른 이성에게 한눈파는 모습을 보고 느낀 질투심을 펑키한 사운드로 풀어낸 중독성 강한 곡”이라며 “AOA보다 한결 가볍고 발랄한 느낌을 강조해 차별화했다”고 전했다. 걸그룹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각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많아진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몇몇 멤버로 꾸린 유닛 활동은 음악성으로 특화된 멤버들을 새롭게 조합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룹 멤버 전체가 주목받을 순 없다”며 “유닛 활동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멤버들을 알리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멤버수는 숫자일 뿐!
컴백을 앞두고 멤버를 바꾸는 일도 잦아졌다. 멤버 교체는 극단적 결정이지만 팀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되고 좋은 홍보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한 브레이브걸스는 16일 3년 만에 컴백하며 5인조에서 7인조로 탈바꿈했다. 기존 멤버인 은영과 서아, 예진이 팀을 나가고, 민영과 유정, 은지, 유나, 하윤 등을 새롭게 영입했다. 멤버 7명 중 5명이 새 얼굴인 만큼 팀컬러와 멤버별 역할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월 9번째 미니앨범 ‘너 같은’을 발표했던 달샤벳은 그룹 결성 5년 만에 6인조에서 4인조로 몸집을 줄였다. 당시 멤버 세리는 “허전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 5년을 함께 지내온 친구들이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고 각자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도 2월 말 돌아온다. 2014년 교통사고로 멤버 권리세와 은비를 잃은 후 활동을 중단했던 레이디스코드는 멤버 충원 없이 3인조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멤버 교체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특정 멤버가 팀을 탈퇴하면 그를 응원하던 팬덤이 이탈될 가능성이 크다. 새 멤버에 대한 이질감도 존재한다. 실례로 카라와 에프엑스에서 각각 멤버 강지영-니콜, 설리가 떠난 후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소위 ‘잘나가는’ 그룹이 멤버 교체를 단행하지 않는다. 결국 팀 재정비 차원에서 멤버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신인 그룹 NCT가 멤버수 제한을 두지 않고, 애프터스쿨이 졸업-입학 제도로 멤버 교체를 자유롭게 하는 등 기존 틀을 깨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우 나한일 ‘5억 사기’ 징역 1년6개월 확정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해외 건설사업에 투자한다며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기소된 배우 나한일(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형(64)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나씨는 2007년 6월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는데 투자하면 바로 착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김모(44·여)씨에게 5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씨는 부동산 개발업체 ‘해동인베스트먼트’와 영화제작업체, 연기자 섭외·관리업체 등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저축은행에서 담보 없이 마이너스대출 135억원을 받는 등 자금 사정이 안 좋았다. 검찰은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 부지 확보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나씨가 투자금에 수익금을 더해 갚을 능력이 없었다고 봤다. 나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2심은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해동인베스트먼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에게 2억원을 주기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해동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금 운영을 총괄한 나씨의 형은 1심 무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씨는 2006∼2007년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고 저축은행에서 1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8월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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