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29·호주)가 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안으며 남자골프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데이는 21일 오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롯지(파72)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271타인 데이는 케빈 채펠(30·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13만4000 달러(약 1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BMW 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데이는 세계 랭킹에서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를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도약하게 됐다. 데이와 채펠, 트로이 메릿(31·미국) 등 3명이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공동선두 채펠이 18번 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어 데이가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역시 16언더파로 우승을 노리던 메릿도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1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18번 홀을 시작한 데이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고 두 번째 샷도 벙커로 향해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파를 기록하며 1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안았던 애덤 스콧(36·호주)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60위권까지 처졌던 매킬로이는 이날만 7타를 줄여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전날까지 공동 9위에 올랐던 최경주(46)는 이날 3타를 잃으면서 5언더파 283타가 돼 안병훈(25) 등과 함께 공동 36위로 밀렸다.

김세영·김효주·장하나 ‘LPGA 2년차 전성시대’

       한국 여자골프가 올해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개 대회에서 벌써 4승을 합작했다. 시즌 초반 한국 선수들의 강세는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김효주(21, 장하나(24), 김세영(23)의 맹활약 덕분.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이들 3인방은 ‘2년 차 전성시대’를 열어가며 ‘코리안 파워’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2월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김효주는 지난해 JTBC 파운더스컵에 이어 통산 2승을 기록중이다. 장하나는 벌써 우승컵을 2차례나 들어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월 코츠챔피언십과 6일 끝난 HSBC위민스챔피언십을 제패한 장하나는 지난 시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장하나는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상 등 주요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랭킹도 6위까지 상승했다. 장하나가 2년 차에 더욱 강력해진 이유는 특유의 장타에 쇼트게임 능력까지 장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하나는 “4번 준우승을 4번의 우승 실패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긍정의 힘을 보여줬다. 김세영은 가장 늦게 시동을 걸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로 올해도 강세를 예고했다. 김세영은 21일 끝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기록했다. 2년차 징크스를 넘어선 이들 3인방은 이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박인비(28), 렉시 톰프슨(21·미국) 등 세계 랭킹 ‘톱3’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김세영이 5위, 장하나가 6위, 김효주가 12위를 달리고 있다. 3인방의 다음 목표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베드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IA클래식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의 전초전 성격이다. 지난 4년간 국내 기업이 주최해왔지만 아직 한국 선수들이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5번 도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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