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으로 '덴마크어 영어 독일어' 구사 확인 후 입장

        덴마크어, 영어,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만 입장 가능한 클럽이 있다. 덴마크의 일부 나이트 클럽들이 최근 3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만 출입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9일 전했다. 이 같은 출입제한 방침은 난민촌이 꾸려진 쇠네르보르 지역의 클럽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 클럽들은 몇 달 전부터 덴마크어와 영어, 독일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거부했다. 외국인 남성들이 클럽에 들어와 여성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등 성희롱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입장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리아 난민 출신 클럽 운영자인 라피 이브라힘은 코펜하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주말이면 시내에 나오는 망명 신청자들은 도무지 예의를 지킬 줄 모른다”며 “여성들을 보면 흥분해 여성을 붙잡거나 옷을 잡아 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브라힘은 하데르슬레브 지역에서 클럽 '그라운드 제로'를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현지 언론도 망명 신청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현지 언론들은 “쇠네르보르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덴마크 여성들이 망명 신청자들에게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해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덴마크의 난민 제한 분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덴마크 정부는 망명신청을 하려는 난민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1만 크로네(약175만원)이 넘는 현금을 들고 현지에 도착한 난민들은 체류 비용으로 1만 크로네 이상을 내야한다’는 법안이다. 체류비 명목으로 사실상 난민들의 귀중품이나 재산을 압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덴마크는 “새 망명법이 외국인 혐오증과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유엔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새 법에서는 망명 허용 조건도 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 시리아 출신 난민이라도 이슬람국가(IS)에게서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는 증거를 내놔야만 망명을 허용한다.

노예 복장 못 하겠다…'히잡 논쟁' 기왕이면 아름답게

         무슬림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가리는 스카프를 두르거나 눈 또는 얼굴만 드러내는 이슬람 베일을 써야 한다. 몸을 가리는 로브(아바야)를 입어야 할 때도 있다. 이른바 ‘이슬람 패션’이다. 서구에서 이슬람 패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이란 테헤란으로 8년 만에 재취항하는 에어프랑스가 여성 승무원들에게 테헤란에선 스카프나 이슬람 베일을 쓰라고 지시했다. 승무원들은 반발했다. 승무원 노조 대표인 플로르 아리기는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한 건 잘못”이라며 “승무원들에게 비행을 거부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에선 공공 장소에서 눈만 드러내는 베일 착용이 금지되고 학교나 사무실에선 스카프도 안 되는 터라 반발 수위가 더 높다. 에어프랑스 논란이 비무슬림 여성이 이슬람 국가에 갔을 때 어떤 복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라면, 세계적인 패션 업체들이 앞다투어 이슬람 패션을 내놓는데 대한 논쟁도 불붙었다. 이브 생 로랑의 오랜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제는 최근 프랑스 라디오 유럽1에서 “디자이너는 여성을 감추고 숨겨진 삶을 살게 하는 독재자들과 협력하라고 있는 게 아니라, 여성들을 더 아름답고 자유롭게 하라고 있는 것”이라며 “(이슬람 패션을 선보여) 여성들을 노예화하는 디자이너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 스타일의 옷을 창조하는 목적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의 편에 서야 하고, 이런 원칙은 돈보다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의 무슬림계 작가인 셀리나 잔무함마드는 “우리가 패션도 결정 못할 정도로 독립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건 우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계 터키 디자이너인 에체 에게도 “이슬람 복장을 한 모든 여성이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은 삶과 종교, 문화의 또 다른 양상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패션계에선 2년 전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사 DKNY가 이슬람권 라마단(금식월) 차림을 내놓은 걸 시작으로 이슬람 패션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일본업체 유니클로는 이달부터 영국 런던 매장에서 이슬람 베일의 일종인 히잡(두건)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의 막스앤스펜서(M&S)는 무슬림 여성을 위한 수영복까지 공개했다. 일명 ‘부르키니’로 비키니와 부르카의 합성어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돌체앤드가바나(D&G)도 수만 달러에 달하는 히잡과 아바야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하디 존은 죽었다" IS 언론 공식 확인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동영상에 자주 등장했던 ‘지하디 존’(Jihadi John)이 숨진 사실이 IS 언론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일본인 고토 겐지 등 수많은 인질을 살해하는 동영상에 등장했던 그가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IS 언론에 의해 확인된 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9일 “인질을 처형하는 영상으로 국제적 악명이 높은 ‘지하디 존’을 기리는 글이 IS의 선전 잡지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IS 잡지 ‘다비크’(Dabiq)는 아랍계 영국 시민인 무함마드 엠와지로 알려진 지하디 존의 이름을 ‘아부 무하립 알무하지르’(Abu Muharib al-Muhajir)라고 썼다. 이 잡지는 그가 지난해 11월 미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아 즉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미군이 IS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를 무인기로 공습해 엠와지가 사망했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원조’ 지하디 존은 사라졌지만 지난 4일 인질 5명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제2의 지하디 존’이 나타났다. ‘제 2의 지하디 존’은 인도계 영국인 싯다르타 다르(32)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등장하면서 공개된 동영상을 영국 정보당국인 육성을 분석한 결과다.

시리아 정부군, IS 전략요충지 탈환…IS 심장까지 공격하나

        시리아 정부군이 27일 지난해 5월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략적 요충지인 팔미라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시리아 정부군이 IS의 수도격인 락까로 진격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영 TV에서 팔미라 탈환 사실을 발표하면서 “의미있는 중대한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역사적인 도시 팔미라에서 IS 격퇴는 시리아군과 동맹군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구사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IS를 몰아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인 팔미라 탈환에는 3주가 걸렸다. 러시아군이 전투기를 40차례 띄워 158개 목표물을 공습하면서 100명이 넘는 IS 대원들을 사살하고 탱크 등 무기를 파괴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팔미라 전투로 IS 대원 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면 단일 전투로만 따지면 IS가 2014년 이후 가장 크게 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군과 친정부 민병대원도 약 180명이 숨지는 피해를 당했다. 이날 팔미라 수복 이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군이 팔미라를 테러세력으로부터 해방시켰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도움이 없었다면 팔미라 해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하며 측면 지원한 러시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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