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브라질 하원 탄핵 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찬성 의견서를 채택하자,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등세(환율 하락)를 나타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일 대비 2.73% 떨어진 달러당 3.4925헤알에 마감됐다. 그동안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부침을 거듭했던 브라질 환율 시장은 이날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국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남미 경제의 최대규모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기침체는 올해도 회복이 난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이날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의 자료를 인용,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3.5%로 전망돼 베네수엘라(-6.9%) 다음으로 저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이미 -3.8%의 성장률을 기록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또 다른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대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를 포함한 15개 대기업의 부채 규모가 1500억 헤알(약 49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면서 “기업 채무 불이행에 따른 연쇄 도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재계 비리 스캔들로 최대 위기에 빠진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까지 합치면 채무 규모는 2000억 헤알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권은 15개 대기업이 채무 불이행으로 줄줄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채무 상환 계획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애벌레?…브라질서 멍청한 은행강도 검거

         지난 9일 브라질 중앙은행 프라야 그란데 지점 보안담당자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은행 금고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 기괴한 모습이 포착된 것.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두 사람이 바닥을 기어가는 중이었다. 보안담당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멍청한’ 은행 강도들은 체포됐다. 미 CNN방송은 11일 온몸에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쓰고 은행 경보장치를 피하려던 강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산타 카트리나 경찰은 “용의자들이 알루미늄 포일로 온 몸을 감싸면 경보장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은행 외벽을 뚫고 금고 앞까지 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CCTV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찍고 있으리란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드미트리 경찰 대변인은 “은행 보안담당자는 강도들이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채 바닥을 기는 모습을 모두 봤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며 “전동드릴과 각종 공구를 갖고 온 것으로 미뤄 금고를 부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과거에도 브라질에서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은행강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알루미늄 포일로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설치된 체열감지기를 피해 돈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북한 식당 종업원, 상하이 통해 초스피드 귀순
북·중 관계 더 악화 예고


        중국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들의 귀순 과정은 이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묵인하에 이뤄진 초스피드 귀순이며 중국의 냉랭해진 대북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특징지었다. 특히 중국이 ‘대륙의 관문’으로 여기는 상하이를 탈북 루트로 용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중 관계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2일 정보 당국 출신의 대북 소식통이 전한 귀순 경로는 ‘중국 닝보→상하이→동남아 A국가→한국’이다. 닝보에서 상하이까지 거리는 약 210㎞로 차량으로 이동하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소식통은 “6일 새벽 중국 닝보를 벗어나 7일 한국으로 들어오는 1박2일 동안의 여정은 ‘논스톱’으로 진행됐다”며 “이는 제3국(A국가)의 전폭적인 물밑 지원 외에도 중국 당국의 협조 내지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북·중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그간 대북관계를 감안해 탈북 루트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을 북송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이희옥 중국연구소장은 “예전의 북·중 혈맹관계였다면 이런 탈북 사건과 같은 경우 북한 입장을 존중해 엄정하게 조치했을 텐데 이번에는 순순히 출국을 용인한 게 놀랍다”며 “최근 험악해진 북·중 관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집단 탈북 소식이 우리 정부에 의해 공개(8일)된 지 사흘 만에 공식 확인한 것도 파격이다. 과거 중국은 북한을 의식해 중국 내 탈북 사건과 관련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동북아연구실장은 “북한이 집단 탈북을 제지하지 않은 중국에 강하게 항의했다는데, 중국이 이번 일을 ‘정상적 절차’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선택한 것은 최근 북한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감안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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