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골퍼 제임스 한(35)이 PGA투어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따냈다. 최근 3개월동안 8연속 대회 컷오프 탈락이라는 악몽의 슬럼프 속에 빠져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대반전 스토리를 쓰며 지난해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에 이어 15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제임스 한은 8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의 퀘일할로 골프클럽(파72·7,575야드)에서 막을 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로버토 캐스트로와 동률을 이뤄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뒤 첫 홀에서 파를 잡고 보기를 범한 캐스트로를 따돌리고 우승컵과 상금 131만4,000달러를 거머쥐었다. 이어 저스틴 로즈(-8)가 3위, 로리 맥킬로이, 필 미켈슨, 릭키 파울러등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 선두 파울러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제임스 한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7번홀(파5)에서 투온 후 51피트짜리 롱 이글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당시 선두였던 플레잉 파트너 로즈와 공동선두로 올라선 것이 기폭제가 됐다. 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은 제임스 한은 결국 캐스트로와 동률로 플레이오프에 들어갔고 18번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깔끔하게 투온-투퍼트로 파를 기록하며 티샷부터 난조를 보이며 흔들린 끝에 보기에 그친 캐스트로를 따돌렸다. 지난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무명시절 슈세일즈를 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한 스토리로 주목을받았던 제임스 한은 이번 대회에선 또 다른 종류의 반전 스토리로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제임스 한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부터 시작, 지난주 취리히 클래식까지 8연속 대회에서 컷오프를 당하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반전을 이겨낸 것. 한편 세계랭킹 3위 맥킬로이와 베테랑 미켈슨은 이날 나란히 6타씩을 줄이며 15계단씩을 점프해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전날 선두였던 파울러는 2타를 잃고 이들과 같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울러는 제임스 한인 이글을 잡은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한편 대니 리는 이날 5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238타로 전날보다 27계단을 수직 점프하며 공동 9위로 탑10 입상에 성공했다.


         손연재(22·연세대)가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사상 첫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10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체조연맹(AGU)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개인종합 둘째 날 경기에서 리본 18.200점, 곤봉 18.600점을 획득했다. 전날 후프에서 18.450점, 볼에서 18.500점을 획득한 손연재는 4종목 합계 73.750점으로 2위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71.450점·우즈베키스탄)를 제치고 개인 종합 정상에 올랐다. 2013년 6회 대회에서 개인종합 첫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2015년 7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며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역사상 개인종합 3연패는 처음이다. 1996년 초대 대회가 열린 뒤 유명무실해진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004년부터 재개돼 2∼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2004년 대회에서는 중국의 순 단이 정상에 올랐고, 이어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는 우즈벡키스탄의 알리야 유수포바와 안나 알랴브예바 각각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다. 특히 안나 알랴브예바는 2011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2연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알랴브예바의 질주는 2013년 대회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손연재에게 가로막혔다. 손연재는 2013년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무대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아시아 리듬체조 역사에도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여기에 숨겨진 의미는 크다. 수년 동안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이 과정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과 근력을 끌어올리며 코어운동에 집중한 손연재는 기술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아시아선수에게는 마의 점수대로 불리는 4개 종목 평균 18.500점대에 진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종목당 평균 18.4점대에 머물렀지만, 우즈베키스탄 입국 후 이틀 만에 대회에 참가한 환경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아직 세계 최강인 러시아 선수들과의 격차는 존재하지만, 성장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며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생애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 무대가 될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둔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획득했고, 경기력과 흐름 유지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