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29·호주)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롱런’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는 16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케벤 채펠(미국)이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데이에 4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데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토머스는 매트 쿠차(미국) 등과 함께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데이는 우승 직후 “잊지 못할 성과 중의 하나”라며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해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이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고 36홀까지 15언더파를 치면서 이 대회 사상 36홀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2억1400만 원)를 받은 데이는 상금 랭킹에서 556만1729달러로 1위에 올랐고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역시 선두에 나섰다. 데이는 1, 2라운드에서는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맞대결을 벌여 완승을 거뒀다. 데이가 15언더파를 치는 동안 스피스는 1언더파에 그쳐 컷 탈락했다.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데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당분간 세계 1위를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는 이번 시즌 들어서만 벌써 3승을 거뒀고 최근 10개월 동안 7승을 쓸어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 우승에 이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양보하지 않았다. 반면 스피스는 올해 1월 현대 챔피언스 토너먼트 우승이 유일하고, 매킬로이는 올 시즌 우승 소식이 없다. 특히 스피스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마스터스에서 5타 차로 앞서다 역전패한 뒤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데이는 이날 화사한 분홍색 셔츠를 입고 4라운드를 치렀다. 데이가 분홍색을 선택한 건 암 투병 중인 스튜어트 싱크(미국)의 아내 리사를 응원하기 위해서. 싱크는 최근 유방암 판정을 받은 리사를 돌보기 위해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데이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유방암 퇴치를 상징하는 분홍색 리본이나 옷을 착용하고 4라운드를 치렀다. 싱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PGA 투어에 감사드린다. 리사와 저는 오늘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에 감동했다. 정말 멋진 가족”이라고 전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시우는 전반에 1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3타를 잃고 2오버파 74타에 그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는 2타를 잃어 공동 43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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