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콜로라도주 한인회 이사장 박해춘씨의 추모제가 지난 1일 오후 6시 덴버광역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덴버광역 한인회(회장 정일화)와 유가족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백여 명이 넘는 지역인사들이 참석해 박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특히 미망인이 영정에 술을 올리며 “여보,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릴 때는 많은 사람들이 흐느끼면서 슬픔을 함께 했다.

박씨는 지난 3월27일 이후 실종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사건과 관련해 이중희(66)씨가 1급 살인죄로 정식기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가족들은 경찰의 수사와 정황으로 보아 박씨가 별세한 것으로 결론짓고 4월29일 박씨의 68회 생일을 맞아 위령제를 결정했다.

지난 4월5일 이중희씨의 덴버 소재 모기지 사무실에서 다량의 피가 발견됨으로써 덴버 경찰 살인수사부는 아담스 카운티와 공조해 실종된 박씨의 사건을 단순 실종 사건에서 살인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를 시작했다. 4월15일 덴버 지방검사 미치 모리시는 박씨가 마지막으로 만남 사람이 이씨이고, 사건 발생 전부터 이씨와의 불편한 관계, 사무실에서 발견된 피 등의 여러 정황을 바탕으로 이씨를 1급 살인 혐의에서 살인죄로 정식 기소했다.

이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다량의 피에 대한 분석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박씨 본인의 혈액여부를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박씨에 대한 혈액 기록이 미국내에 있었다면 결과분석이 빨리 나왔겠지만 가족의 디엔에이를 검사하고, 다시 매치 시켜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빠른 결과 협조를 위해 유가족 측은 박씨가 2년전 한국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자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중희씨의 예비공판은 7월9일 오전9시 덴버카운티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고 현재는 덴버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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