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별’들의 눈빛 대결

          공유, 이정재, 하정우, 손예진(개봉일순) 등 쟁쟁한 배우들이 극장가 ‘여름 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CJ E&M, 쇼박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지난해 매출액순) 등 국내 투자배급사 ‘빅4’가 올여름 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100억 원대의 대작에 주연을 맡아 ‘흥행 킹(퀸)’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공유는 한국형 좀비(살아있는 시체)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산행’의 주연을 맡았으며 이정재는 6·25전쟁의 전세를 바꿔 놓은 인천상륙작전에서 활약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천상륙작전’에 나섰다. 또 하정우는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터널’에서 열연을 펼쳤으며 손예진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삶을 그린 ‘덕혜옹주’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4편의 흥행 기대치와 우려되는 점을 짚어봤다. 오는 20일 NEW의 부산행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이 영화는 좀비를 소재로 사회안전망과 사람들의 이기심, 희생정신, 가족애 등 다양한 의미를 풀어냈다. 공유는 이 영화에서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돼지의 왕’(2011년), ‘사이비’(2013년) 등 사회성 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로, 달리는 부산행 KTX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 감염자와 일반 승객 간의 사투를 속도감 있게 펼쳐냈다. 여름 시즌에 적합한 오락 영화라는 평이 나오고 있지만 의미의 과잉이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또 일부 관객은 좀비라는 소재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CJ E&M의 인천상륙작전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 ‘포화속으로’(2010년)를 통해 6·25전쟁의 참상을 풀어냈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북한군에게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긴 상황에서 연합군 최고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펼친 인천상륙작전의 과정을 그렸다. 이정재는 북한군으로 위장한 채 상륙함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작전에 투입되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를 연기했다. 또 할리우드 배우 리엄 니슨이 맥아더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단 한 명만 살아남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이정재의 대사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을 전하는 예고편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전쟁영화를 얼마나 새롭게 풀어냈는지가 흥행 관건이다. 남자친구가 군대 시절 이야기만 해도 짜증을 내는 여성 관객들이 이 영화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하정우의 입체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터널은 8월 초에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빅4’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쇼박스의 작품으로, 재난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정우의 본명과 이름이 같은 ‘끝까지 간다’(2013년)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어둡고 두려운 공간에 홀로 갇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 쓰는 사람과 그를 구하려는 사람의 노력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하정우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좋은 소문이 돌고 있지만 영화의 설정이 억지스럽게 다가오고,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가지 못할 경우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터널과 나란히 8월 초에 개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덕혜옹주는 여름 시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영화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3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삶을 그렸다. 이같이 애절한 이야기를 담아 마음이 들뜬 휴가철에 선택할 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흥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을 부추기는 요소도 많다. ‘8월의 크리스마스’(2005년)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섬세한 드라마를 펼쳐냈다는 점과 실존인물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손예진의 깊은 연기, 실화에 상상력을 가미해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 등이 관객의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또 2014년 여름 시즌에 개봉해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낸 ‘명량’의 경우를 보면 역사적 인물을 조명한 영화가 여름 흥행과 동떨어져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허 감독이 말한 대로 “영화적으로 얼마나 그럴듯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흥행의 관건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이 있듯 4명의 배우가 과거 여름 시즌에 낸 흥행 전력도 승자 예측에 참고할 수 있다. 이정재와 하정우는 지난해 여름 ‘암살’로 ‘1000만 흥행’의 맛을 봤고, 손예진도 2014년 여름에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자신의 최고 스코어(866만 명)를 찍었다. 공유는 아직 이렇다 할 여름 흥행작이 없지만 이번에 새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천정명 측 "'국수의 신' 겨냥 아냐…배우 본인 아쉬움 토로"

        배우 천정명 측이 아쉬움이 묻어난 '국수의 신' 종영 소감에 대해 해명했다. 천정명 측 관계자는 1일 스포츠투데이에 "천정명의 SNS 글은 '국수의 신'을 겨냥한 게 아니다. 오해의 소지는 있는 듯하지만, 배우에게 확인해 보니 겨냥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이 연기하거나 준비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라며 "드라마를 겨냥한 게 맞다면 SNS 글을 지우거나 수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정명은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국수 장인이 되는 무명 역을 맡았다. '국수의 신'은 무명과 김길도(조재현)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으나 이후 김길도와 소태섭(김병기)의 오랜 악연을 끊어내는 전개로 흘러가며 시청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종영을 일주일쯤 앞둔 시점 천정명은 자신의 SNS에 "도대체 복수는 언제 하는 거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국수의 신'이 종영한 다음날인 오늘(1일) "'국수의 신'을 시청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참 많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됐다. 원작의 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남겨 '국수의 신' 제작진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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