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수학이나 역사, 과학 과목이 아니다

◆영어는 개인별 취향의 학습 방법이
통하지 않는 과목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기성인들에게 ‘영어공부 방법’이라는 말은 무수히 들먹여졌기 때문에 진부하기 이를데 없고, 식상하여 귀담아 듣거나 거들떠 보고 싶지도 않은 말이다. 그렇지만 영어공부의 세계에 눈을 뜨는 신세대들에게는 꼭 한 번은 제대로 짚어보아야 할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제대로 짚어보지 않고 건성으로 남들과 같이 따라간다면, 그 결과도 남들과 똑 같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진부하고 식상해 있다 하더라도, 그와 같은 신세대 영어학습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언을 해주어야 할 위치에 있는 기성 세대의 사람들 역시 힘들여 짚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할까? 역사 공부처럼 해야할까? 수학 공부처럼 해야할까? 국어 공부처럼 해야할까? 음악 공부처럼 해야할까? 체육하듯 해야할까?  분명 많은 학생들이 역사 공부하듯 영어공부를 한다. 단편적으로 나열된 역사적 사실 (영어의 경우, 단어와 숙어 또는 문장)을 집중적으로 암기한다. 그렇게 하여 상당히 축적된 영어의 단편적인 요소들이 어느날 유창한 영어로 둔갑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부분의 영어학습자들은 역사 공부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수학 공부식 영어공부를 겸한다. 수학 공부는 곧 공식을 이해하고 암기하여, 다양한 변수의 상황에서 요구된 해답을 얻기 위하여 가장 적합한 공식에 변수들을 적용하여 답을 풀어낸다. 영어의 문법이 수학의 공식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역사 공부식 및 수학 공부식으로 영어공부를 겸하면서, 그래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 바로 국어 공부식 영어공부를 추가하는 것이다. 영어로 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수준 높은 문장 이해력과 작문 실력을 나름대로 달성한다. 그래도 요원하기만 한 궁극적인 목표 (유창한 말하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음악 공부식 영어공부를 추가한다. 듣고 또 들어서 오묘한 음의 세계가 터득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역사 공부식으로 시작하여 음악 공부식의 영어공부 경지까지 오르기에는 10년 넘게 가방을 들고 다녀도 될 듯 말 듯 하다.  역사 공부식에서 시작하여 음악 공부식 단계에 왔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무지개를 잡기 위하여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이 취하는 최후의 수단은 다짜고짜 첨벙 물에 뛰어드는 개헤엄 배우기식 영어공부 방법이다. 물에 뛰어들어서도 손을 뻗고 발을 차며,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수학적 계산과 얽히고 섥힌 수영 요령 및 오묘한 물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떠올리며 허우적 거린다. 그냥 허우적 거리기도 벅찬데, 온갖 계산과 수영 요령들 및 오묘한 물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찾고자 하는 복잡한 순간 ‘찡’하게 코 속으로 빨려온 물에 온통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리고 말한다. 나이 먹어서 수영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 모든 것이 영어공부에 대한 착각의 결과이다. 영어공부는 역사나, 수학, 국어, 음악, 그리고 체육 등의 과목이 갖는 특징적인 방법으로 해서도 안되며, 그 각각의 방법을 종합적으로 적용시키는 방법으로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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