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기적으로 심방하는 P집사님이 계십니다. P집사님의 소원은 선교하는 것입니다. 알부자라고 알려진 분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활발하게 선교하시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 가게가 팔리면 남은 생을 선교하는 일에 전념하시겠다고 여러 번 다짐하셨지만 아직 가게가 팔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 팔 생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타주에 집들이 있는데 선교관으로 쓰고 싶다고 하셨지만 아직까지 세를 주고 있습니다. 환경이 선교하기 좋게 변하기를 원하지만 환경이 좋은 쪽으로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환경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매월 100불이라도 선교단체에 기부하시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지만 때만 기다리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환경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교육을 많이 받으면 환경이 유리하게 변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노력과 성공이 비례하지 않는 것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목회자의 고민이 여기에 있습니다. 성도님들에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설교합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성도님들이 많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므로 제가 인생을 통달한 것은 아니지만 52년 동안의 신앙경험을 통해서 보았을 때 성공적인 삶을 사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 공통점은 뜻을 정한다는 것입니다. 많이 공부하신 분들도 뜻을 정하지 못하면 뜻을 정한 사람의 뜻에 따라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레이건이 어렸을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처음으로 구두를 맞출 기회가 왔습니다. 그 당시 구두의 앞부분은 둥근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젊은이들은 구두의 앞부분이 각이 진 구두를 신었다고 합니다. 레이건은 각이 진 유행하는 구두를 신고 싶었지만 어른들이 싫어하실 것 같아 계속 망설였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구둣방 주인이 레이건에게 내가 알아서 잘 만들어 줄 테니 다음 주에 오라고 하더랍니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 레이건은 구둣방 주인에게 디자인을 일임했다고 합니다. 다음 주 구둣방에 간 레이건은 완성된 구두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오른쪽 구두는 둥글게, 왼쪽 구두는 각이 지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레이건이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를 했더니 구둣방 주인이 정색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결단할 때 결단하지 못하면 평생 다른 사람이 결정한 대로 따라다니는 인생을 살게 된다!” 레이건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될 때, 절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결단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습관 덕분에 미국 대통령까지 역임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다니엘서를 보면 다니엘이 뜻을 정하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는 유대의 왕족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조국이 망하는 모습을 봅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됩니다. 바벨론은 식민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뇌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식민지에서 잡아온 젊은이들 중에서 똑똑한 사람들을 뽑아서 특수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니엘도 뽑혔습니다. 그들에게 바벨론 왕이 내린 진미와 포도주를 주면서 바벨론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은 바벨론 신전에 바쳐진 음식이었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단1:8)”고 결단을 합니다. 이렇게 뜻을 정하니,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고, 환경이 변하고,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나중에 다니엘은 바벨론의 모든 박사나 술사보다 10배나 더 지혜로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곳 종교지도자들이 해몽하지 못한 꿈을 해석하기도 합니다. 다니엘이 성실한 노력가이지만 그렇다고 꿈 해몽을 연구한 적은 없었습니다. 거룩하게 살겠다고 뜻을 정하니까 하나님이 지혜를 주신 것이지 공부해서 알게 된 지식이 아닙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64년 동안 총리생활을 합니다. 많은 왕들이 교체되었지만 총리는 계속 유임되었습니다. 저도 에콰도르 지도가 솟아오르는 환상을 보고 기도한 후에 에콰도르 선교사가 되겠다고 뜻을 정했습니다.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습니다. 에콰도르에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선교 비를 비축해 놓은 것도 없었습니다. 후원하겠다는 분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차례 다녀오면서 그곳에서 선교하시는 모든 선교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역방향도 정해졌습니다. 신학대학원 세워 젊은이들을 목회자로 양성하는 것입니다. 졸업한 목회자들이 교회를 설립하도록 후원하겠다고 정했습니다. 선교사가 되겠다고 작정한 지 일 년 만에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교회가 생겼습니다. 강사로 섬기겠다는 분들도 계속 연결되고 있습니다. 여건이 좋아지면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하겠다고 뜻을 정하면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고, 환경이 변하고, 길이 열린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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