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선수들 긴장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되고 주경기장에서 폭발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경기장과 프레스센터 등 시설물이 밀접한 올림픽 파크에서는 성범죄까지 발생했다. 수상경기장은 선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다. 대회가 임박했는데도 강력사건이 잇따르자 각국 선수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브라질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올림픽파크 내 벨로드롬 임시 숙박시설에서 성폭행 사건이 터졌다. 시설 경비원이 잠자던 여성 소방요원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올림픽 시설 경비원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외국 선수단의 불안이 훨씬 증폭됐다. 누구도 신변 안전을 지켜줄 수 없다는 걱정에서다. 관광 명소로 꼽히는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도 지난달 강력사건이 벌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은 물론, 시신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재범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슬럼가에 집중된 범죄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양상이 달라졌다. 경기장 내부에서도 사건·사고가 생겼다.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는 지난달 31일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장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포장물을 조사하려고 탐지용 로봇을 투입하자마자 굉음과 함께 폭발물이 터졌다. 가장 안전하다던 선수촌도 범죄 표적이 됐다. 시설 미비로 한때 입촌을 거부한 호주 선수단이 도난을 당했다. 숙소에 불이 난 지난달 30일 선수들이 대피했을 때 노트북과 셔츠 등이 사라졌다. 치안 문제로 일부 선수는 훈련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여자 마라토너 이토 마이(32)는 마라톤 코스 답사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 마라톤 코스에 우범 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코스 답사는 체력 안배 방법과 승부수 시점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무장강도로 사망한 현지인이 올해 2천명을 넘었는데도 올림픽 참가자들이 희생되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군 당국이 무장군인 2천여명을 리우 곳곳에 배치하는 등 치안 수위를 최근 격상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공항과 주요 도로, 올림픽 파크 등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쉽게 목격된다. 수질도 선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수상종목 경기장과 유명 관광지 물이 심각하게 오염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미국·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 배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수상종목 선수들이 실수로 물을 한 모금만 마셔도 복통이나 호흡기 증상, 심각한 뇌염을 초래하는 수준이다. 선수촌을 비롯한 각종 시설의 '늑장 건설'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회 개막일에 맞춰 완공될지 의문스럽다.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최근 "대회가 끝나면 외국 언론은 리우를 찬양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를 믿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

이대호, 이틀 연속 장타 쇼…2루타로 1타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이틀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이대호는 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6호 2루타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타율은 0.264(212타수 56안타)로 조금 올랐고, 시즌 40타점 고지를 밟았다.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두 로드리게스는 6회까지 시애틀 타선을 단 1안타로 틀어막았고, 이대호도 침묵했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아웃을 당했다. 시애틀은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로빈슨 카노의 2루타와 넬슨 크루스의 볼넷으로 이대호에게 1, 2루 타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대호는 로드리게스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외야 우중간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고, 2루타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전날 시즌 13호 투런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장타를 기록한 이대호다. 하지만 이대호의 안타는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시애틀은 8회초 에런 힐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고, 9회초에는 무키 베츠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대호는 9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왼손 타자 세스 스미스와 교체됐다. 시애틀은 1-2로 져 시즌 52승 5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류현진, 60일짜리 DL행…9월 이후에나 복귀 가능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60일짜리 부상자명단(DL)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다음 달 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을 다친 류현진은 작년 5월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쳐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다 왼쪽 팔꿈치 건염 증세로 지난달 20일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라갔다. 부상자명단은 15일짜리, 60일짜리, 뇌진탕(7일)으로 분류할 수 있다. 15일짜리 부상자명단은 단시간에 부상 회복이 가능한 선수들이 올라가고, 60일짜리 부상자명단은 긴 시간이 필요할 때 등록된다.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들어간 선수는 구단의 40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하지만, 60일짜리 부상자명단 선수는 그 자리에서 뺄 수 있다.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을 6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옮긴 건, 40인 로스터에 그를 대신할 새로운 선수를 넣기 위해서다. 다저스는 이날 오른손 불펜투수 조시 필즈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고, 이 선수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하기 위해 류현진을 6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옮겼다. 류현진이 부상자명단에 다시 올라간 건 지난달 20일이지만, 복귀전 다음 날인 9일로 소급 적용돼 다음 달 7일부터 부상자명단 해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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