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에 한 사교 모임에서 보안 경비를 서주다 갑작스런 습격을 받고 사망한 경찰의 미망인이 남편의 생명 보험 등으로 받은 돈 수십만달러를 부동산 투자 회사에 몽땅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덴버 검사 사무실에서 밝혔다.

피살당한 덴버 경찰인 도니 영의 미망인인 켈리 영은 남편의 생명 보험금과 각종 기부금 등으로 받은 776,700달러를 포함해 794,000달러를 부동산 투자자인 자비에 조셉 두란(43)에게 투자했지만, 겨우 17,300달러만 받고 나머지 돈을 몽땅 사기당했다. 게다가 영의 여동생인 트레이시 런던 역시 새언니를 따라 62,999달러를 두란에게 투자했지만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덴버 검사 사무실은 두란을 공갈, 사기, 절도 등의 죄목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두란은 영과 런던을 포함한 콜로라도의 투자자들로부터 1백만달러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란은 지난 수요일에 텍사스주 애디슨에서 체포되었으며, 정식으로 기소되기 위해 덴버로 압송될 예정이다.

도니 영은 지난 2005년 5월 8일에 1733 웨스트 미시시피 애비뉴에 있는 살롱 오캠포 사교홀에서 보안 경비를 서던 중 라울 고메즈-가르시아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 고메즈-가르시아는 2006년 10월에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형을 선고받았다. 켈리 영은 사망한 경찰의 유가족 모임에 나갔다가 같은 미망인이자 유가족 모임 회장인 쉐릴 슈왈츠에게 돈을 투자할 만한 곳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고, 슈왈츠는 고등학교 때 알고 지냈던 두란에게 영과 런던을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두란은 자신이 허름한 주택이나 차압된 주택을 사서 렌트를 준 후에 그 이익금을 투자자들과 나눈다고 설명했고, 이 말을 믿은 영과 런던은 가진 돈을 몽땅 투자했다. 그러나 두란은 이 돈을 예전 투자자들에게서 받은 돈을 갚거나 개인 용도로 지출한 비용을 갚는데 사용했으며, 몇 개 부동산은 대출을 받아서 구매했다.

켈리 영이 남편의 사망 후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편의 사망 직전에 집을 구매했는데, 이전 주인과 타이틀 문제로 아직까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주인이 집의 가치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대출을 냈기 때문이다. 이 케이스와 관련해 영의 변호사인 잔 트루엑스는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켈리 영은 이번의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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