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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나의 모습
2016년 08월 04일 (목) 06:21:33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인터뷰를 통해 하는 질문 가운데 눈에 띄는 항목이 하나 있다. “10년 후의 당신의 모습을 이야기해 보십시오”라는 질문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갑자기 대답하기가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야 할 목표를 미리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젊은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많은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10년 후의 나의 미래는 어떨까를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1년, 2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을 보면 10년이라는 시간도 금방 찾아올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시간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우리 인생의 남은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 들고 있다. 10년이 긴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잠깐 일 것이다. 목표가 없는 것보다는 부질 없는 목표라도 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인가 시도라도 해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먼저 나희 가정의 10년 후를 그려보았다. 그때 우리 부부는 나이가 65세가 될 것이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은퇴를 앞 둔 적지 않은 나이가 된다. 큰 아들 역시 40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 나름대로 자기가 맡은 목회지에서 열심히 사역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해 결혼을 하고 아직 아이를 낳지는 않았지만 10년 후면 손주가 둘 이상은 생길지 모른다. 그 손주들이 유치원도 들어가고 초등학교에도 들어갈 나이가 될 것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 아이들을 보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는 꽤 기다려지는 일이 될지 모른다. 둘째와 막내가 올해 22살, 20살이다. 10년 후면 30이 지나기 때문에 결혼을 했을 것이다. 아마 아이를 낳아서 하나 둘씩은 안고 업고 우리 집에 찾아올지도 모른다. 식구가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10년 후의 우리 가정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하던 일들이 생길 것 같다. 내가 10년 후 가정의 모습을 그려보기 전에는 은퇴할 때가 되면 집을 정리하고 작은 콘도나 아파트로 이사를 갈 생각이었다. 그러면 가족들이 다 모이기가 어려워진다. 왜 어른들 중에 관리하기도 어려운 큰 집을 그냥 두고 있나 의아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자녀들이 다 모이면 잠시라도 머물 곳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와 막내가 덴버에서 살지, 아니면 타주에 가서 살지는 모르지만 일년에 한 번은 온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카터 전 대통령 가정의 전통은 1년에 한 번 모든 가족들이 모여 수련회를 갖는다는 내용을 책으로 읽어본 적이 있다. 이제는 증손자들까지 여럿이어서 30-40명이 모인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정의 신앙적인 뿌리도 보여주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가정의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10년 후부터 1년에 한 번은 가족들 모임을 전통으로 갖는 꿈을 갖게 되었다.

        나의 목회 사역과 연관된 10년 후도 그려보았다. 지금까지 담임 목회를 한 지가 20년째이다. 30대 초반에 유학을 와서 3년 공부를 한 후에 바로 켈리포니아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10년 반을 목회를 했다. 젊어서 그런지 물불 안 가리고 달려갔던 시간이었다. 그 후에 덴버로 이주를 해서 한인기독교회에서 만 9년 목회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내 목회 사역도 이제 10년여가 남은 것 같다. 10년 후 이때쯤이면 은퇴를 준비할 시기가 된다. 언제까지나 현직에서 일할 것 같지만 물러날 때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10년 남았다고 생각하니 목회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10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어떤 열매가 나의 목회의 마지막 정리가 될까? 한 마디로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목회를 은퇴하게 되면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고심 끝에 ‘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서 교회도 좀 더 부흥시킬 수도 있고, 잠시 뒤로 미루었지만 새로운 교회를 건축할 수도 있다. 어떤 특별한 목표를 이룰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교회나 교인들에게 남는 좋은 이미지는 덕이라는 판단이 섰다. 매일 덕을 어떻게 쌓아갈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떤 태도와 정신을 가지면 되겠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덕이 있었던 사람은 많이 아쉬워할 것이다. 좀 더 곁에 같이 있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슬퍼할지 모른다. 하지만 덕이 없는 사람은 별 반응이 없을 것이다. 그저 ‘한 사람이 또 같구나’라는 막연한 조의 밖에는 표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은퇴를 하는 시점에 교인들이 ‘참 아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덕을 세우며 목회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왜 빨리 물러나지 않나?’라는 분위기라면 나는 덕을 세우며 목회를 하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니 느긋했던 마음이 다시 긴장이 된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도 받는다.

       요즈음의 나이 구분은 과거와 참 많이 달라졌다. 지난 해 유엔은 인류의 평균 수명과 체력 등의 변화를 고려해 인간의 생애 주기를 다섯 단계로 새롭게 구분을 했다.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 노인이다. 얼마 전까지 65세가 되면 노년 취급을 받았다. 모든 일에서 물러나야 할 나이였다. 하지만 세대가 달라졌다. 66세부터는 노년이 아니라 중년시기이다. 중년에 사람들은 가장 많은 일을 한다. 경험도 원숙하고 판단도 지혜롭기 때문이다. 이제는 건강만 뒷받침된다면 79세까지는 어떤 일이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도 개인적으로 65세에 은퇴를 하게 되면 그 이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보았다. 아직 건강한데 집에서 쉬는 것이 옳은가? 여기 저기 여행 다니는 것이 그나마 누리는 낙이 되어야 하나? 하지만 어떤 것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이미 아내와 몇 년 전부터 은퇴 후의 사역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 있다.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완전한 계획이 아니기에 다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상충되는 것을 굳이 맞추어볼 생각은 없다. 그림은 언제라도 지우고 다시 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10년 후를 그려보는 것이다. 그래야 지금의 삶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나와 아내는 현직에서 은퇴하게 되면 중국에 선교사로 나갈 예정이다. 물론 장기 선교사들이 여전히 추방을 당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선교를 할 지는 잘 모른다. 얼마 전 아내에게 처음 1-2년은 유학 비자로 중국에 들어가서 중국어를 공부하자고 제의를 했다. 물론 선뜻 동의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을 단기 선교로 다녀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틈나는 대로 중국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중국어도 더 배울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회는 주시지만 준비까지 시켜주시는 것은 아니다. 준비는 우리가 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 그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이 그리 길지 않다. 눈깜짝할 사이에 10년 후가 우리에게 다가 올지 모른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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