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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말배우기의 차이
말배우기 없는 말하기는 없다
2016년 09월 01일 (목) 06:32:11 이철범 btmschool@focuscolorado.net
 우리는 항상 개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불분명하거나 모호한 표현에 따른 오해와 착각을 피하기 위하여 정확한 개념을 의미하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영어교육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착각도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표현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다. 영어교육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모호하고 불분명한 표현이 바로 ‘영어’라는 표현 그 자체다. 즉, 어떤 사람이 영어를 아주 잘 한다고 할 때, 그 정확한 의미는 문맥을 떠나서는 알 수가 없다. 가령 토익 고득점자와 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어시험에서의 고득점자,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 등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엄격히 서로가 다른 영역의 영어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단순히 ‘영어’를 잘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많은 혼란과 착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토익 영어와, 학교의 문법 독해영어, 그리고 미국인의 회화능력 중심의 영어회화능력을 각각 의미하는 구체적인 표현을 쓰지 않을 경우, 우리는 영어교육의 목적과 방법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혼돈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는데 실패하면서 근래에 사교육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말하기 프로그램이 개발 및 활용되고 있다. 원어민과의 화상 채팅, 전화 통화, 원어민과의 1:1 대화, 원어민 선생님 수업, 영어강의, 회화 수업 등등의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적 환경에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매일 몇 시간씩 3-4년 동안 활용하여 영어습득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한 방법으로 영어실력 제로(0) 상태의 학습자가 일상생활의 커뮤니케이션을 원만한 영어로 수행할 수 있는 정도로 영어를 습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인에게 위와 같은 프로그램으로는 영어가 녹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영어의 강도는 금속에 비교하자면 3380도 이상 가열하여야 녹아내리는 텅스텐의 강도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위 프로그램들의 열은 영어의 용융점에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를 따끈하게 가열할 수는 있지만 녹여내지는 못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프로그램을 일본어 배우기에 적용한다면, 1-2년만에 일본어를 습득할 개연성은 아주 높다. 결국, 한국인들을 위한 영어교육에서는 그러한 프로그램들의 효용성이 지극히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매달려도 효과를 볼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문법에 중독된 학습자들에게는 가능성이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터무니 없는 억지 주장으로 들리겠지만 여러 가지 객관적인 사실의 관찰을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이다.

◆ 말하기로 말을 배우는 것은
달리기로 걸음마를 배우는 격이다

       이와 같이 한국인들이 영어의 회화능력을 습득하기 위하여 효용성이 떨어지거나 지극히 비현실적인 방법들에 매달리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말하기’라는 표현에 기인한다. 말하기라는 표현은 말배우기라는 별도의 과정을 구분하지 않는다. 말하기를 통하여 말배우기가 동시적으로 발생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말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말이 배워진다는 착각을 유발한다.  또한 말하기라는 개념에 가장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것이 바로 말하기 상대의 필요성인 것이다. 그래서 말하기 중심의 모든 프로그램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말하기 상대’의 제공이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말하기 상대로서의 원어민이 없는 말하기 프로그램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BTM은 회화능력 습득을 위한 훈련과정에 ‘말하기’가 아닌 ‘말배우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말배우기와 말하기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말을 배우고 익힌 다음에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배워서 익혀둔 말이 없는 사람이 어느날 원어민에 둘러싸인다고 해서 말을 유창하게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원어민과 한 두 번 말해본다고 습득되는 영어는 없다. 심지어  ‘Good morning’, ‘Thank you’, ‘Bye’ 처럼 아주 간단한 말들 조차도 수 십 번씩 연습하는 배우기 과정을 거쳐야 실제 상황에서 모기 소리만큼 입으로 나오게 된다.  말배우기는 말하기의 전단계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야말로 말하기가 되도록 말을 배우는 과정이다. 말배우기는 말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과정이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한 마디씩 배워서 익혀두는 축적 과정이다. 말하기는 말배우기의 결과물이지 말배우기의 과정이 아니다. 말을 잘 배우고 익혀두면 말하기가 잘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말을 잘 하려면, 말을 잘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로 말배우기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말배우기와 말하기를 구분해야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말배우기 환경과 말하기 환경이 반드시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말배우기에는 ‘상대’의 존재가 필수로 요구되지 않는다. 현대의 문명은 말하기 상대 없이도 얼마든지 말을 배우고 익혀서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BTM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말배우기 훈련과정은 원어민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혼자서도, 얼마든지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과정이다. BTM 영어를 이용하여 학습자의 환경에 실용적인 단원들을 즐기면서 배우고 익혀두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된다.  또한 위에서 소개된 것과 같은 ‘말하기’ 프로그램들은 ‘말하기’라는 표현에 내포되어 있는 적극적인 활동의 의미와는 달리 실제 대단히 소극적 또는 수동적인 활동이 수반된다. 이것은 대부분 원어민 상대의 주도적인 역할에 따라서 응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학습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BTM식 말배우기는 학습자가 100%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말배우기’라는 표현에 내포된 다소 피교육자의 수동적 의미와는 달리 대단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 수반된다. 상대방과 함께하는 말하기 1시간 동안 실제 학습자가 말을 하는 시간은 그 절반도 못되지만, 말배우기 1시간은 학습자에게 온전한 1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대비 효용도 훨씬 높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제대로 말할 수 없는 학습자들에게 ‘말하기’를 통하여 영어를 가르친다는 착각적 구상은 한 마디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달리기’로 걷기를 가르치고자 하는 착각적 구상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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