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0여 골프코스 설계

          골프의 큰 별이 졌다. 25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골프계의 전설 아놀드 파머는 미국에서가장 사랑받는 골퍼로 ‘더 킹’ (theKing)으로 불렸다.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가장 위대한골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특히 골프대중화의 선봉에 선 선수이자 골프코스 설계자로, 골프계에서 사실상 첫번째 수퍼스타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상 처음으로 한 개의 스포츠에포커스를 맞춘 TV채널인 ‘골프채널’을 창립하기도 했던 파머는 이날 피츠버그 대학병원에서 별세했는데, 그의 사인은 심장질환이라고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이 전했다. 파머는 최근 수일간 노환에 따른쇠약과 함께 심혈관 이상으로 24일부터 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왔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파머의 별세 소식에 대해 “가장 위대한 ‘골프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1929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근교 라트로브에서 철강 노동자의 아들로 출생한 파머는 지난 1955년 프로로 데뷔한 이후 통산 95승을 올렸고특히 PGA투어에서 62승을 기록, 샘스니드와 타이거 우즈, 잭 니클러스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많은 우승을차지했다. 특히 1958년부터 1964년까지 2년간격으로 4차례나 매스터스를 제패했고 브리티시오픈 2회(1961, 1962), US오픈 1회(1960년) 우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통산 7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하지 못하고 2위만 3차례 차지해 그랜드슬램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파머는 1974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올랐다. 파머는 전성기였던 1960년부터63년까지 총 29승을 올리며 팬들의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그의 열광적인 팬들은 ‘아니의 군대’ (Arnie‘sArmy)로 불렸다. 특히 그는 스포츠 에이전시 IMG의첫 선수로 계약을 한 뒤 수많은 브랜드의 홍보 모델로 활동하며 골프계의첫 글로벌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그는또 1995년 24시간 골프에 포커스를맞춘 골프채널을 런칭시키기도 했다. 파머는 또 골프코스 설계자로 활동하며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했고 플로리다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메디컬 센터‘를 설립했다. 파머는 지난 2007년부터는 매스터스에서 시타를 해 왔으나 올해에는어깨 부상을 이유로 10년 만에 시타에 나서지 못했다. 파머는 지난 3월자신이 주최하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부쩍 쇠약해진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파머는 ‘골프 명인들의 열전’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숱한 기록들을 남겼다. ‘오거스타의 사나이’라불릴 정도로 매스터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 파머는 무려 50년간 매스터스 대회를 개근 출장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병도 부상도 없어야 가능한초인적인 기록이었다. 이 부문 2위는40년 연속(총 45회 출전) 대회에 나선 잭 니클라우스, 3위는 36회 연속출장한 게리 플레이어다. 파머는 25세 때였던 1955년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렀고 1958년에 통산 4승의 첫 단추를 끼웠으며 2004년 마지막으로 경기에 참가했엇다. 골프계에 수많은 업적들을 남긴 파머는 빼어난 기량과 신사적인 매너로골프의 황금기를 주도했고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파머는 방송 출연과 해설을 비롯해 후배들과 식사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 존경을 받았다. 골프 다이제스트는“파머는영원한 골프의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로리 매킬로이, 127억원짜리 역전 드라마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1000만 달러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매킬로이는 26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쳤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더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라이언 무어(34·미국), 케빈 채플(32·미국)과 동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연장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1153만 달러(약 127억38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53만 달러(약 16억9000만 원)와 함께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면서 1000만 달러(약 110억4800만 원)의 보너스를 챙긴 것. 생애 처음으로 페덱스컵을 품에 안은 매킬로이는 이달 초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는 미국 무대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는 72홀을 마치고도 우승자는 물론 10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 대회 직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6위였던 매킬로이가 연장전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페덱스컵까지 가져가며 보너스 10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지만, 매킬로이가 패하고 페덱스컵 랭킹 15위와 16위인 무어와 채플이 우승하면 직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던 존슨이 투어 챔피언십 공동 6위에 머물렀지만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어부지리로 얻게 되는 묘한 상황이 됐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치른 지난 두 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매킬로이는 연장 1차전에서 먼저 기회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모두 3온에 그친 경쟁자에 비해 유리했다. 파에 그친 채플이 가장 먼저 탈락했지만, 무어가 3m 거리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매킬로이를 압박했다. 매킬로이의 이글 퍼트는 홀을 스치며 실패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파로 비긴 두 선수는 15번 홀(파3)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6번 홀(파4)로 넘어갔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파에 그친 무어를 따돌리고 1시간이 넘는 긴 연장 승부를 끝냈다.  김시우(21)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페덱스컵 랭킹 17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이로써 내년 시즌 마스터스를 비롯해 4대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참가자격을 획득했다.

강정호 ‘시즌 20홈런’ 고지 등극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는 25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친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6(297타수 79안타)로 올라갔다. 강정호는 5-5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이날 4번째 타석에 들어선 뒤 코다 글로버의 싱킹 패스트볼(시속 96마일)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놓이지 않고 잡아당겨 레프트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투런아치를 그렸다. 9일만에 가동된 홈런포로 시즌 20호 홈런 고지에 오른 데다 경기 막판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깬 대포였음에도 강정호는 표정에 큰 변화없이 베이스를 돌았다. 이로써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20홈런 선수가 됐다. 종전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다홈런 기록은 다다히토 이구치(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8개였다. 한국선수로는 추신수(2009•2010•2015년) 이후 두 번째다. 강정호는 남은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추신수가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한국인 최다홈런(22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에 앞선 타석에서도 강정호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0-3으로 끌려가던 1회말 파이리츠가 볼넷 3개로 무사만루 찬스를 잡자 강정호는 상대 선발 A.J. 콜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 끝에 중전 적시타로 추격 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1회말 공격에서 파이리츠가 2-3으로 추격한 1사 1, 3루에서 조디 머서가 파울플라이로 물러날 때 1주 주자였던 강정호가 상대의 방심을 틈타 재치있게 2루 진루를 시도했고 당황한 내셔널스 캐처 호세 로바턴이 2루에 송구하는 사이 3루 주자 앤드루 맥커천이 홈에 들어와 3-3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벤치 클리어링에 휘말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에게 내셔널스 선발 콜이 초구부터 등 뒤로 직구를 던졌다. 앞서 3회초 수비에서 강정호는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때 공을 잡지 못한 채 태그 동작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하퍼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면서 시비가 시작됐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던 베이커 구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프란시스코 서벨리와 대기 타석의 션 로드리게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졌으나 큰 불상사는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파이리츠는 강정호의 맹활약에도 불구, 8회초 내셔널스에 5점을 내주고 7-10으로 역전패, 시즌 77승78패로 다시 승률 5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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