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한국야구’ 알린 2016년

        "한국의 아침을 상쾌하게 열겠다"고 약속한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이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마쳤다. 6개월 동안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코리언 빅리거 소식에 환호하고 때론 안타까워했다. 2016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는 총 8명의 한국 선수가 뛰었다.
◇ '마무리' 오승환·'거포' 강정호: 국내 팬들은 오승환과 강정호의 경기를 보며 가장 큰 희열을 느꼈다. 신인의 마음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승환은 4월 4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7월 3일, 오승환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오승환의 빅리그 첫 세이브였다. 오승환은 압도적인 구위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오승환은 팀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나서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그는 9이닝당 삼진 11.64개를 기록하는 '탈삼진 능력'도 뽐냈다. 강정호는 '거포 내야수'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쳐 5월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강정호는 홈런 2방을 치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만회하는 속도는 무척 빨랐다. 강정호는 올해 102경기에서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9월 첫째 주에는 개인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8월말 어깨 부상을 당하고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강정호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 '기회만 다오' 김현수·이대호: 김현수와 이대호는 제한된 기회에서도 한국인 타자의 능력을 과시했다. 김현수의 데뷔 첫해는 드라마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내려는 구단을 상대로 계약 조건에 포함된 강등 거부권을 행사했다. 볼티모어 팬들은 4월 5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홈구장 식전 행사에서 이런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시즌 초 김현수를 백업 멤버로 썼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김현수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해에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는 묵묵히 경기에 집중했다. 김현수는 9월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경기에서 9회초 대타로 등장해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실은 한방이었다. 이대호는 4월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홈 개막전에서 3경기, 5타수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쏘며 한국인 빅리거 역대 최소 타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한·미·일 1군 무대에서 모두 홈런을 치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이대호는 후반기 손바닥 부상과 타격 슬럼프로 한 차례 마이너리그에 다녀왔지만,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플래툰 시스템에 시달리긴 했지만, 그는 확실한 빅리거였다. 올해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54경기에 나서 타율 0.170,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 '부상의 덫' 류현진·추신수·박병호: 안타까운 소식도 자주 들렸다. 다저스 왼손 선발 류현진은 지난해 5월 받은 왼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그는 9월 29일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올해 한 차례만 마운드에 섰다.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나선 그는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고, 곧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이후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수술대에 다시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올해 4차례나 DL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추신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가장 적은 48경기에 나서 타율 0.242(178타수 43안타), 7홈런, 17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그는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훈장을 달고 미국에 진출한 박병호도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빅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치고,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시즌 초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에 빠졌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재활하며 2017년 도약을 꿈꾼다.

손흥민 EPL ‘9월의 선수’선정

        손흥민이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가 선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월의 선수’에 뽑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3일 “손흥민이 EPL 9월의 선수(Premier league player of the month)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손흥민은 9월 한 달간 스토크시티,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등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지난 한 달간 후스코어드닷컴에서 8.10의 평균 평점을 얻어 EPL 선수 중 최고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가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손흥민이 사상 처음이다. 손흥민은 9월 한 달 동안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리우 올림픽 출전으로 인해 시즌 첫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손흥민은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경기로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2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선덜랜드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도 ‘MOM’로 뽑힌 데 이어 미들즈브러전에선 다시 2골을 터뜨리며 ‘MOM’으로 선정되는 등 9월에 벌어진 3경기에서 모두 ‘MOM’으로 뽑혔다. 이들 3경기 평균 평점은 8.1점으로 EPL 랭킹 1위로 올랐다. 사실 지난 시즌 토트넘 이적 첫 해에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갈 것처럼 보였으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로 잔류를 선택했고 결국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최고의 활약으로 팀의 2-0 완승을 견인했고 BBC는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고 주간 베스트11 라인업에도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LPGA- 김인경, 6년 만에 정상에 서다

         김인경(28·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인경은 2일 중국 베이징 파인밸리 골프클럽(파73·6천596야드)에서 열린 레인우드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김인경은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31만5천 달러(약 3억5천만원)다. 김인경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김인경은 3주 전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상승세를 이어갔다.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은 김인경에 1타 뒤진 2위(23언더파 269타),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3위(22언더파 270타)를 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8승을 합작했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허미정, 이미림, 펑산산(중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접전을 벌이던 김인경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280야드 밖에 되지 않는 파4인 15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은 김인경은 파5인 16번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6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넣어 2타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하지만 허미정이 1타차로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인경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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