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중년의 나이에 치매를 앓게 되는 초로기 치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치매로 진단돼 치료받은 환자는 2002년 4만 7747명에서 2008년 17만 5749명으로 3.68배 늘어났다. 이중 65세 이상이 4.03배(2002년 3만 9589명→2008년 15만 9699명) 증가해 급증세를 주도했지만, 40~50대 치매환자도 같은 기간 중 2.3배(3546명→8266명)나 늘어났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40·50대 중장년층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혈압·당뇨병 등이 많아진 것이 치매 발병 나이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초로기 치매가 이제 남의 일로 방치할 단계는 지난 듯 하다. 2회에 걸쳐 치매 예방책에 대해 알아본다.

중년의 나이에 치매를 앓게 되는 초로기 치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치매로 진단돼 치료받은 환자는 2002년 4만 7747명에서 2008년 17만 5749명으로 3.68배 늘어났다. 이중 65세 이상이 4.03배(2002년 3만 9589명→2008년 15만 9699명) 증가해 급증세를 주도했지만, 40~50대 치매환자도 같은 기간 중 2.3배(3546명→8266명)나 늘어났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40·50대 중장년층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혈압·당뇨병 등이 많아진 것이 치매 발병 나이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초로기 치매가 이제 남의 일로 방치할 단계는 지난 듯 하다. 2회에 걸쳐 치매 예방책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란 뇌가 손상돼 정상적인 뇌기능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다발성 인지장애, 즉 언어능력·판단력·시공간 지각력·계산력·추론능력 중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큰 지장을 일으킨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0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사망했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치료되지 않아 혈관에 병이 생겨 뇌조직이 손상돼 치매로 발전되는 병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치매 초기 신호 있다!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해법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대한치매학회 이사장)는 “알츠하이머병이 서구사회에 많이 생기는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선 혈관성 치매가 더 흔한 편”이라고 말했다. 치매 원인은 70여 가지에 이른다. 이중 10%는 치료가 가능하다. 가천의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치매의 30~40%에 해당하는 혈관성 치매는 재발과 악화를 막아 진행을 멈출 수 있다.”며 “최근 치매 백신을 비롯해 질병 자체를 없애는 약물들이 개발 중인데, 시판 전 단계로 임상연구 중인 약물도 있으므로 곧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전측두엽 치매 같이 젊은 나이에 행동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단어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 등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난다.”며 “루이소체 치매처럼 파킨슨 증상을 보이거나 환각을 보는 증상을 먼저 호소하기도 한다. 성격이나 행동이 변하거나 평생 늘 하던 일이 어려워지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평생 부엌살림을 해온 주부가 요리 솜씨가 변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젊어서부터 지나치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나이들수록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치매에 걸리기 쉽다.”며 “공무원이나 교사, 안정적이며 수동적인 샐러리맨,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당신의 기억은 안녕하십니까?
65세 미만 젊은 치매 진행속도 빨라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될 확률은 1년에 평균 15~20%, 즉 100명 중 15~20명이다. 정상노인의 1~2%가 매년 치매로 진행하는 것과 비교할 때 10배 이상 발병 위험이 높다. 한 교수는 “치매는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과거 치매를 ‘매병’ ‘노망’이라고 여겨 그냥 집에만 있던 것과 달리 요즘은 일찍 병원을 찾는 편이다. 최근 초로기(45~60세)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초로기 치매는 그 위험성이 크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남성환자가 직장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정이 흔들리기도 한다.

한 교수는 “초로기 치매 환자는 병이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 나중에는 병원에 잘 오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초로기 치매 환자는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전측두엽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스스로 병에 걸렸다는 자각이 없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당연히 보호자가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치매 가족은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족 구성원이 환자를 돌봐주지 않아 화가 날 땐 가족 모임을 소집해 환자상태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 치매를 숨기지 말고, 같은 처지의 환자 가족과 경험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환자가 더 많다. 에스트로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폐경 이전의 조발형 치매는 남녀 차이가 없다. 하지만 폐경 후엔 여성 치매환자 비율이 높다.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된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박 교수는 “물론 경도인지장애와는 구별해야 한다.”며 “객관적인 검사로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가 확인되지만 일상생활은 정상이므로 치매도, 정상도 아닌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발전하진 않는다. 박 교수는 “하지만 치매가 될 가능성이 정상 노인의 10~15배에 이르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건망증이 심하면 전문의에게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에 외상을 입으면 치매 위험이 2~4배 높아질 수 있다. 교통사고, 낙상, 폭행이나 스포츠를 즐기다 머리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교수는 “머리 외상으로 전두측두엽의 손상이 심한 경우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떨어지고 학습·기억력 장애를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복싱 선수가 대표적이다. 손 떨림, 충동조절 장애 등과 함께 병이 진행되면서 파킨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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