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력 부족”… 복귀전 12월로 연기

          이번 주 북가주 나파에서 개최되는 PGA투어 2016-17 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타이거 우즈가 출전신청을철회하고 투어 복귀를 12월로 연기했다. 우즈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통해“ 심사숙고 끝에 아직 PGA 투어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알게 됐다”면서“ 건강도, 기분도 좋지만 경기 실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세이프웨이오픈뿐만 아니라 11월3일부터 열리는 터키항공오픈도 불참한다고 밝혔다. 대신 12월1일부터 바하마에서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는 출전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9일 공식적으로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신청을 해 전 세계 골프팬들을 흥분시켰으나 불과사흘만에 출전신청을 철회하고 말았다. 우즈는 오는 12일 세이프웨이오픈 프로앰에서 NBA 수퍼스타스텝 커리와 프로앰 라운딩을 치를 예정이었고 PGA투어는 우즈와필 미켈슨을 한조로 묶어 흥행몰이에 앞장설 계획이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됐다. 우즈의 참가 소식으로입장권 판매량이 두 배이상 폭등했던 세이프웨이오픈도 타격을 면치못하게 됐다. 지난 2014년 한 차례,2015년 두 차례나 거푸 허리 수술을 한 우즈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각종 대회에서 모습을 감춰 이번에 출전했다면 14개월의 필드 복귀였다. 우즈는 “지난주 세이프웨이 출전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경기에 출전할 생각이었다”면서 “미국 대표팀의부단장으로 라이더컵에 참가한 뒤경기에 대한 영감을 더욱 강하게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캘리포니아에서 며칠간 연습하고 나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덧붙였다. 우즈는 “캘리포니아와 터키의 팬들, 그리고 TV로 나를 보고 싶어 한여러분들에게 불참에 따른 사과를건네고 싶다”면서“ 대회에 출전할 수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거의 다 왔다”며 12월에는 복귀전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필드 떠나는 박세리…‘위대한 개척자의 퇴장’

          박세리(38·하나금융)는 한국 골프의 위대한 개척자다. 한국 골프는 박세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박세리 이전에 골프는 부자나 권력자들이 즐기는 고급 놀이였을 뿐 대중들에겐 딴 세상이었다. 하지만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골프는 국민 스포츠의 반열에 올랐다. 적어도 보는 스포츠로서는 그랬다. 골프를 몰라도 골프 중계를 시청하는 사람이 생겼다. 골프를 몰라도 딸에게 골프채를 쥐여주는 아버지가 많아졌다. 세계 여자 골프는 한국산 '세리 키즈'가 점령했다. 한국에서는 골프 하면 박세리를 떠올린다. 그만큼 한국 골프에 박세리라는 이름 석 자는 특별하다. 박세리는 한국을 넘어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골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인 최초로 LPGA투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펑산산과 태국인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 역시 크게 보면 '세리 키즈'의 일원이다. 이런 박세리가 필드를 떠난다. 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LPGA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식을 치른다. 박세리는 지난 7월 US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미국에서는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사실상 은퇴 상태지만 은퇴 무대는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선택했다. 이제 오랜 선수 생활을 접고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박세리의 골프 인생은 화려한 성공만 가득 찬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원한 골프 스승'인 아버지 박준철 씨의 손에 이끌려 골프 인생을 시작한 박세리는 원래 박세리는 원래 육상 선수였다. 소년체전에 단거리와 중거리 선수로도 출전했다. 박세리의 튼튼한 두 다리는 골프로 다져진 게 아니다. 골프에 입문한 박세리는 금세 천재성을 드러냈다. 중학생 때 이미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명성을 떨쳤다. 대전 갈마중 3학년이던 1992년 박세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라일 앤드 스콧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고교 1학생이 된 박세리는 톰보이 여자오픈을 제패해 첫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1995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고교 졸업반 박세리의 독무대였다. 12개 대회 가운데 4승을 박세리가 쓸어담았다. 1996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세리는 거칠 게 없었다. 4승을 거둬 상금왕에 올랐다. 한국이 좁았던 박세리는 1997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다. 결과는 수석 합격이었다.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당장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8년 5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 7월에는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LPGA 투어에서 첫 우승과 두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선수는 박세리 이전에는 없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워터 해저드에 볼이 빠지자 맨발 샷을 시도했다. 이 장면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에 시달리던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LPGA 투어 신인상에 이어 2003년 최저타수상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둬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가진 박세리는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끝 모를 추락도 경험했다. 2004년 박세리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쳤다 하면 오버파 스코어였다. 80대 스코어를 하도 자주 적어내 "주말 골퍼냐"는 비아냥도 받았다. 2006년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에서 카리 웹(호주)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하면서 부활이었다. 그는 이후 2차례 더 우승했다. 박세리는 올해 은퇴를 앞두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여자부 감독으로 참가해 박인비(28·KB금융)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LPGA투어에서 이룬 업적과 맞먹는 역사적 쾌거였다. 떠나는 순간까지 박세리는 역사를 만든 셈이다. 박세리는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박세리는 "후배들에 등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걸어온 길만큼 남은 길 역시 위대하리라 기대한다.

캡틴 기성용, 소속팀 감독 바뀌자 골 폭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카타르 격침을 위한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기성용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와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0-0을 맞선 전반 11분 카타르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대각선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갈랐다. 작년 11월 라오스와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이후 대표팀에서 약 10개월 만에 넣은 골이다. 기성용은 이로써 87번째 A매치에서 총 9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듬직한 주장이었지만, 소속팀에서는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썩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 주전보다는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19일 사우샘프턴전에서 교체될 때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과 악수를 거부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4-2015시즌 맹활약한 그는 지난 1월 귀돌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 뛰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공격 포인트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3일 귀돌린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기성용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귀돌린 감독의 경질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마음이 한껏 가벼워진 듯 소속팀 감독이 바뀐 이후 처음 가진 경기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어 체력적인 부분을 우려하던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걱정도 씻어냈다.

LPGA 장하나,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시즌 3승

          장하나(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6,425야드)에서 열린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펑샨샨(중국)을 한 타 차이로 따돌렸다. 올해 2월 코츠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장하나는 3월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어 통산·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7개월만의 우승이다. 장하나는 5승의 에리야 주타누깐(태국), 4승의 리디아 고(뉴질랜드)에이어 시즌 다승 부문 3위에 올랐다. 또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3주 연속 투어 정상을 지켰다. 전인지(에비앙 챔피언십)와 김인경(레인우드 LPGA 클래식)이 지난 2주동안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펑샨샨에게 6타 차이로 크게 앞선 장하나는 이날 초반부터 안정된 퍼트 감을 유지하며 달아났다. 2번, 5번, 6번 홀에서 버디 3개를몰아쳤다. 무난한 우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펑샨샨의 추격이 끈질겼다. 장하나가 7번과 9번 홀에서 한 타씩잃은 사이에 펑샨샨은 묵묵히 버디행진을 펼쳤다. 이날 무려 버디 7개를 기록했다. 보기는 1개. 특히 장하나는 15번 홀에서 펑샨샨의 버디로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침착했다. 장하나는 16번홀부터 마지막까지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펑샨샨은 18번 홀 버디에 만족했다. 끈질긴 추격이였으나 한 타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효주(21)는 10언더파 278타로 브룩 핸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희영(29)은 이븐파를 쳐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한 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285타로 공동 20위에 만족했다. 2016 시즌 초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제일 잘 나가는 한국 선수는 장하나(24)였다.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던 장하나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한다는 것을 의심하는골프팬들은 없었다. 그러나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개막을 앞두고 싱가포르 공항에서 벌어진 뜻하지 않은 '사고'가 올 시즌 장하나의 샷을 흔들어 놓았다. 싱가포르로 입국하던 중 장하나의아버지가 떨어뜨린 여행용 가방이 전인지(22)와 부딪혔다. 전인지는 이 사고 뒤 허리 통증을 느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 사고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알려지면서 사" 고 후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멘털 게임인 골프에서 장하나는제대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불면증과빈혈 증세에 시달린 장하나는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등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투어에 복귀는 했지만 톱10 안에든 대회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마라톤 클래식 단 두 차례였다. 세계랭킹도 점차 떨어져 목표로 했던 올림픽 출전권도 놓쳐 버렸다.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되던 지난 7월 US여자오픈 대회장에서 만났던장하나는 "지난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이번 시즌 내 나름대로 세운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9일 대만에서 열린 푸본챔피언십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춤을 췄다. 쾌활한 성격의 장하나가 올 시즌겪은 아픈 기억을 극복하고 앞으로나가려는 의지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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