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강타, 핑클 이효리, SES 등 1990년대를 풍미한 원조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며 3040팬들을 가요계로 유입시키고 있다. 이른바 ‘젝키 효과’다. HOT와 가요계를 양분했던 젝스키스(젝키)는 1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해 음원 차트 정상을 밟고, 콘서트장을 2만 명의 팬으로 가득 메우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들의 성공이 신호탄이 되며 동시대에 활동했던 내로라하는 아이돌 그룹들도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강타는 오는 11월 4∼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8년 만에 단독 콘서트 ‘보통의 날’을 연다. 올해 HOT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을 타진했으나 무산된 후 독자 노선을 택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는 강타의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이 공연에서 강타의 신곡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HOT의 ‘남매 그룹’인 SES 역시 내년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기념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엄마가 된 멤버 유진, 슈를 비롯해 바다는 지난 8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회동을 하고 재결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바다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SES가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떨리고 설레지만, 저희가 다시 뭉친다는 소식만으로도 팬들이 행복해하는 반응을 보니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ES의 라이벌이었던 핑클의 리더 이효리 역시 복귀를 앞두고 숨 고르기 중이다. 결혼 후 제주도에서 지내던 이효리는 최근 유명 작곡가 김형석과 미팅을 하고 새 앨범에 대한 방향을 타진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들을 응원하며 10∼20대를 보낸 이들은 이제는 30∼40대가 됐다”며 “최근 음원 시장은 10∼20대들이 주도했는데, 원조 아이돌 그룹의 잇단 컴백이 3040 팬들까지 끌어안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비스트, 기획사 설립…독자활동 모색

          그룹 비스트가 독자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활동해나갈 전망이다. 10월15일자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7년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비스트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회사를 설립해 독자적으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멤버들끼리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스트는 자신들을 데뷔시키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큐브엔터테인먼트에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멤버들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스트는 2009년 10월14일 데뷔앨범 ‘비스트 이즈 더 비스트’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그로부터 이틀 후 데뷔음반 타이틀곡 ‘배드 걸’로 첫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재계약에 대한 논의는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시작하고 합의도 끝내지만, 비스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6일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더욱이 멤버들도 16일 7주년 기념일을 맞아 각자의 SNS 계정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서도 독자노선의 의중을 드러냈다. 리더 윤두준은 이날 “비스트 제2막 이제 시작한다. 다들 파이팅 하자”라는 글에서, ‘2막’이란 단어로 비스트의 새로운 도전과 활동을 예고했다. 전날에도 윤두준은 “많은 것들이 바뀔 테지만, 빨리 모두가 적응할 수 있길! 앞으로도 잘부탁합니다”라고 썼다. 막내 손동운도 16일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미안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양요섭은 “앞으로 더욱 더 팬 분들을 위해, 또 비스트를 위해 노래하겠다”고 했고, 이기광 역시 “더 멋지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의 오랜 시간도 잘 부탁하고, 잘 따라와 달라”고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모두 새로운 도전,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리란 예고로 해석될 수 있는 글들이다. 비스트의 재계약 여부는 올해 초부터 관심이 높았다. 비스트가 새로운 소속사를 물색한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4월 장현승이 탈퇴하면서 위기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7월 3집을 발표하며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홀로서기에 나서는 비스트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승준, 사증발급 소송 판결 불복 항소…"고민 끝 결정"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판결에 불복,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유승준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 윤종수 변호사는 17일 스타뉴스에 "이번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과 관련,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아직 항소장을 제출한 것은 아니며 항소 기한은 내일(18일)까지다"라며 "유승준 본인과도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이어갔고 항소를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늦어도 18일, 빠르면 17일 오후 안으로 항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9월 30일 오후 2시 유승준의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 선고에서 원고(유승준)의 청구를 기각,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유승준에 대해 병무청이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위법한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법원은 "미국 시민권 취득 후 대한민국에서 방송 및 연예 활동을 위해 사증발급을 신청한 것은 복무 중인 국군 장병 및 청소년 사이에 병역 기피를 만연하게 할 수 있음은 물론 사회 질서 유지 차원 등도 고려,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는 부당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해 10월 주 LA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한국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유승준은 이후 진행된 변론기일을 통해 "병역을 기피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LA 총영사관은 "미국 시민권 취득과 관련해 병역 기피 목적이 없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한편 유승준은 입대를 앞둔 지난 2002년 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논란이 됐다. 병무청은 이와 관련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거 법무부에 입국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병무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승준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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