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3패로 뒤진 벼랑 끝 5차전서 3-2 짜릿승

        벼랑 끝에 선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피 말리는 살얼음판 접전 끝에 광속구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이 7회 1사부터 마지막 8개의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데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1945년 월드시리즈 이후 71년 만에 처음으로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 승리를 맛본 컵스는이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안고 역사에 남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꿈꾸며 클리블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컵스는0-1로 끌려가던 4회말 공격에서 대거 3점을 뽑아 리드를 잡은 뒤 클로저 채프먼의 8아웃 세이브에 힘입어인디언스를 3-2로 따돌렸다. 컵스는전날 4차전에서 2-7로 패해 시리즈 1승3패로 일찌감치 막판에 몰린 상태였기에 이날부터 계속 배수진을 치고경기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선취점은 인디언스가 뽑았다. 2회2사후 6번 타자인 호세 라미레스가컵스 선발 잔 레스터를 두들겨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레스터는 이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컵스 타선이 인디언스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3회말까지 단타 1개로 눌린 탓에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침묵하던 컵스 타선은 4회말 깨어났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가 유력시되는 크리스 브라이언트가라인드라이브로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뿜어내 1-1을만들며 잠자던 타선을 깨워냈다. 이어 앤소니 리조의 우월 2루타와 벤조브리스트의 우전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컵스는 애디슨 러셀의 내야안타로 2-1로 경기를 뒤집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데이빗 로스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보태 3-1로 한걸음 더 달아났다. 리글리필드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하지만 인디언스도 조용히 물러나지 않았다. 6회초 1사후 라자이 데이비스가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2루를훔치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3-2로 따라붙었다. 컵스는 이어 7회초에도 선두 마이크 나폴리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 2사 1, 2루의 불을 끄고 리드를지켜냈다. 그리고 채프먼은 이때부터 끝까지컵스 마운드를 지키며 1점차 리드를지켜냈다. 시속 102마일에 달하는 광속구를 앞세워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와 몸 맞는 볼 1개만 내주고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컵스에게희망을 안겼다. 시리즈 6차전은 1일오후 5시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진다. 한편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시리즈 4차전에선 인디언스가 선발코리 클루버의 역투를 앞세워 컵스를7-2로 꺾고 시리즈 3승째를 따내며컵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첫8이닝동안 삼진 8개를 쓸어 담아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6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됐던 클루버는 이날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뒤 1회 이번 월드시리즈서 첫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6회까지 다음 5이닝을 추가실점 없이 막고 홈런 2방 등 10안타로 7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컵스는 베테랑선발 잔 랙키가 5이닝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이런 빅게임에서 승리를 얻기엔 충분치 못했고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2개의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등수비도 흔들리며 홈에서 2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한·미·일 주목받는 이대호, 2017년 어느 나라 어느 팀으로

         이대호(34)는 미국 시애틀에서 머물던 집을 정리했다. 하지만 짐은 미국 이삿짐센터에 맡겼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대호의 '불확실한 신분'을 드러내는 단면이다.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이대호는 "시즌 종료 뒤 미국 생활을 정리했다. 짐은 당장 한국에서 필요하지 않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국 이삿짐센터에 맡겼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거취는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 모두의 관심사다. 이대호는 올해 2월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했다. 평생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만 바라보고 금전적인 편안함과 보장된 출전 기회를 모두 포기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거로 올라섰다. 그는 올해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홈런 14개, 49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이대호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지독한 플래툰 시스템도 이대호로서는 아쉬웠다. 이대호는 "처음에는 대타로 나가는 것도 재밌었다. 나중에는 자존심이 상하더라"며 "내가 경기를 못 뛰는 게 억울하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다. 서비스 감독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내가 더 잘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자책했지만, 사실 다른 팀이었다면 이대호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대호가 다시 FA가 되면서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이대호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시애틀 지역 언론은 "시애틀이 우타 1루수 자원을 찾지 못하면 이대호와 재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이대호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자유롭게 팀을 정할 수 있는 FA다. 이대호가 만약 한국에 돌아온다면 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이대호는 "제발 추측하지 말아달라.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당부했다. 이대호는 "확정되면 한국팬들께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노승열, 시즌 첫 톱10…신인 코디 그리블 우승
PGA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김민휘는 공동 14위 


          노승열(25·나이키골프)이 2016-2017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노승열은 31일 미시시피주 잭슨 컨트리클럽(파72·7천421야드)에서 열린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노승열은 공동 8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세이프웨이 오픈에서는 공동 62위로 부진했다.  우승은 이번 시즌 PGA 투어 정규멤버로 데뷔한 코디 그리블(미국)이 차지했다. 그리블은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크리스 커크(미국) 등 2위 그룹 3명을 4타차로 제쳤다.  노승열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커크에 5타 뒤진 공동 14위에서 출발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노승열은 후반에 3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맹타를 휘두른 그리블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김민휘(24)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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