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저격병들의 총탄 세례를 뚫고 방탄 BMW로 70여명을 사지에서 구출한 이라크인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압둘라흐만은 키르쿠크를 향해 진격하면서 IS 저격병으로 총탄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결국 장갑 차량에 돈을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차량이 수십명이나 되는 인명을 구할 줄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압둘라흐만은 차량 구입을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자동차 경매에서 1990년대 초기식 방탄 BMW를 1만 달러(약 1천135만원)에 샀다. 그는 "새로 산 차로 키르쿠크 근처 최전선까지 달려봤을 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나는 저격수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매우 흡족했다"고 CNN에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사롭지 않은 교전이 불거졌다. 지난달 21일 IS 전투원들이 키르쿠크의 보안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일련의 무차별 연쇄 공격을 가해 64명이 사망했고 IS 조직원 86명도 숨졌다. 당시 교전에서 부상한 민간인 100여 명은 지붕 위에 숨은 IS 저격병이 무서워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었다. 사실상 갇힌 채 죽음을 기다리는 민간인들을 보고 압둘라만은 자신이 행동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행동을 전개할 적기라고 속으로 말했다"며 "방탄 차량을 가진 전투원인 내가 사람을 돕지 않는다면 창피스러운 일이었다"고 당시 다짐을 소개했다. 압둘라흐만은 IS 저격병의 총탄 세례에도 불구하고 키르쿠크와 안전지대를 수차례 오가며 부상자들을 실어날랐다. 그는 "나 자신에게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고, 그들은 내가 필요하다. 내 도시가 위험에 처했고, 나는 도시를 보호해야 한다.'고 계속 혼잣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압둘라흐만은 후송한 부상자 수는 70명이 넘었고, 공격을 피해 여러 구의 시신도 옮겼다고 확인했다. 그는 "내 차 안에는 수니파도, 시아파도, 쿠르드족도, 투르크멘도, 기독교도도 있었다"며 "인간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나는 진정한 이라크인 된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차가 50발이 넘는 총탄을 맞았고 총알 자국이 차량 곳곳에 남았다면서 "IS 저격병들은 총탄이 차량을 꿰뚫어 부상자들이 사망하길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영웅적인 행동이 알려지자 키르쿠크 주지사는 그에게 감사장과 함께 50만 디나르(약 43만7천원)를 봉투에 담아 건넸다. 그는 "감사장을 받는 것은 기뻤지만, 이라크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로 돈을 받는 것은 모욕적이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BMW사는 총탄 자국이 선연한 압둘라흐만의 낡은 BMW를 독일 본사에 전시하는 조건으로 최신형 BMW를 제공하겠다고 압둘라흐만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압둘라흐만은 새 차를 주는 대신 지금 차량만 수리해 계속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압둘라흐만은 "나는 범죄 살인자들로부터 조국을 지키려는 보통 이라크인일 뿐이지 영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파라과이 접경 '무법천지'...폭력사건으로 10여명 사상

        브라질과 파라과이 접경 도시에서 최근 들어 마약밀매조직과 폭력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폭력사건으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8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국경과 가까운 브라질 중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의 5개 도시에서 폭력사건으로 최소한 8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브라질 연방경찰과 파라과이 국립경찰은 마약밀매조직의 자금 지원을 받는 폭력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범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양국 국경 지역에서는 '국경의 집행자들'이라고 불리는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경찰도 이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 6일 발견된 30대 남성과 10대 청소년의 시신 근처에서 '국경의 집행자들'이 남긴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쪽지에는 "주민들의 평화를 위해 처단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난주에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경찰의 합동작전을 통해 대형 국제 밀거래 조직원 27명을 체포했다. 이 조직은 마약과 총기는 물론 고급 승용차를 브라질에 몰래 들여와 판매하는 수법으로 최소한 10억 헤알(약 3천5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10t 분량의 마약과 총기를 압수했고, 파라과이의 한 농장에 설치한 마약 제조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이들은 파라과이에서 제조한 마약을 브라질에 반입해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한 각 지역으로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미대륙에서 칠레와 에콰도르를 제외한 9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은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마약·총기 밀거래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브라질 정부는 2018년 말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볼리비아 등 6개국과 구체적인 협력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